* 경남 창원시팔용농산물도매시장에서 수거업체 ‘이엔씨(ENC)’ 관계자들이 중도매인 점포에서 발생한 농산부산물 무게를 재고 있다.
팔용농산물도매시장 가보니
계량수거 도입…분리배출 정착
도매법인별 처리비용 차등 부과
농민신문 창원=정진수 기자 2025. 12. 19
“농산부산물 무게를 재기 시작했더니 혼입되던 일반쓰레기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최근 찾은 경남 창원시팔용농산물도매시장. 경매 업무가 거의 종료된 오후 1시께 안전모를 쓴 두 사람이 중도매인 점포에서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게이트 앞으로 쓰레기통을 옮기고 있었다. 아파트·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색 몸통에 주황색 여닫이 뚜껑이 달린 음식물 쓰레기통이었다.
이들은 곧 ‘이동식 계량대’를 가져왔다. 한 직원은 무게를 재기 전 뚜껑을 열어 음식물 쓰레기통 내부를 살펴봤다. 안에는 양파 껍질 같은 농산부산물이 담겨 있었다. 그는 “통 안에 일반쓰레기나 외부 쓰레기가 섞여 있으면 수거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산부산물만 담긴 것을 확인하자 쓰레기통에 적힌 중도매인 점포 번호를 계량대에 입력하고 무게를 쟀다. 숫자패드 아래 초록색 버튼을 누르자 스크린 옆에서 영수증 같은 종이가 인쇄됐다. 종이엔 중도매인 점포 번호와 계량한 농산부산물 무게가 쓰여 있었다.
작업인부는 팔용도매시장에서 쓰레기처리장을 관리하는 업체 ‘이엔씨(ENC)’ 소속이다. 김종진 ENC 대표는 “무게에 따라 도매법인·공판장별로 쓰레기 처리 비용을 차등적으로 부과한다”며 “그러다보니 중도매인들이 무게를 감량하기 위해 일반쓰레기나 외부 쓰레기를 혼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무게를 잰 음식물 쓰레기통은 전용 수거 트럭 트렁크에 붓는다. 이같은 수거 작업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2회 이뤄지는데 1차 수거는 오전 8∼9시, 2차는 오후 1∼2시에 진행한다.
김 대표는 “팔용도매시장에서 수거한 농산부산물을 탈수해 시장 외부에서 비료로 만들고 있다”며 “2018년 일반쓰레기나 시장 외부 쓰레기가 혼입되는 걸 방지하고자 이런 체계를 고안했다”고 말했다. 수거 중 만난 한 중도매인은 “농산부산물 무게를 잰 뒤로 분리수거에 더 신경 쓰게 된 것 같다”며 “시장도 전보다 훨씬 깨끗해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