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공급량이 과다할 것이란 전망에 정부와 업계가 김장을 많이 할 것을 독려하고 나섰다. 4일 농협유통 서울 양재점 채소매대에서 소비자가 배추·무를 고르고 있다. 농협유통
해남 배추, 가을장마 피해 변수
무, 작황 부진에 반짝 상승 예상
김장비용 작년보다 10% 줄듯
정부, 대대적 할인 지원 등 추진
농민신문 김인경, 서효상 기자 2025. 11. 6
중부지방 기준 이달 중순 개시될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시세가 전년·평년보다 소폭 높게 흐르고 있다. 하지만 전남 해남권 물량이 20일 이후 본격 출하되면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띨 것이란 게 대체적인 견해다. 다만 해남 일부 지역에서 ‘가을장마’에 따른 무름병 증상을 호소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름 이후 약세를 형성해온 무 시세는 이달 중순 물량 공백기를 틈타 반짝 상승이 예측된다.
◆ 이달초 배추 시세 예상 깨고 전년·평년보다 높아
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는 상품 기준 10㎏ 한망당 8808원에 거래됐다. 전년 11월 평균(8671원)보다 1.6%, 평년 11월(7048원)보다 25.0% 높다.
배추값은 추석 연휴 직후부터 줄곧 전년 동기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유통인들은 10월 상중순만 해도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늘어 김장철 공급량이 넉넉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9월말부터 계속된 가을비로 해남과 중부권 일부 지역에서 작황이 급격히 나빠지며 상황이 급변했다. 김명배 대아청과 팀장은 “최근 작황이 안좋아지는 지역들이 생겨나며 넘칠 것으로 예상했던 물량이 일부 정리됐다”면서 “이 정도 추세라면 김장철 공급량과 수요량은 적절히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강원권 조기 종료에 전북권 작황 부진…이달 중순 무값 반짝 상승할 듯
4일 가락시장 무 경락값은 20㎏ 상품 한상자당 1만585원을 기록했다. 전년 11월 평균(2만3193원)보다 54.4%, 평년 11월(1만1252원)보다 5.9% 낮다. 다발무는 10t 트럭 한대당 상품 기준 854만8333원에 거래됐다. 전년 11월(1074만1828원)보다 20.4% 하락했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강원권 출하가 작황 부진으로 일주일 빨리 마무리될 예정이고, 후속 산지인 전북 고창·부안 지역 다발무도 비 피해가 예상외로 큰 상황”이라며 “이달 중순 잠깐 공백이 생겨 무 시세는 지금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 “김장비용 10% 덜 들어…한포기 더 담그기 운동 필요”
한국물가협회는 전국 17개 시도의 주요 김장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기준(평균 37만8860원) 전년 대비 9.6% 하락했다고 10월29일 밝혔다. 배추·무·고춧가루·천일염 등 김치의 주재료 가격이 안정된 게 주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투입해 소비 활성화를 꾀한다. 4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기관 합동으로 내놓은 ‘2025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보면 배추(3만6500t)·무(1만1000t) 등 4만7500t을 성수기에 공급하고, 500억원을 투입해 배추·고춧가루·돼지고기·새우젓 등을 최대 50% 할인판매한다.
김철규 한국무배추생산자연합회장(해남 문내농협 조합장)은 “과거 ‘금배추’ 운운하며 배추를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취급하던 최근 2년과 올해는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면서 “‘김장 한포기 더 담그기 운동’ 등을 전개해 소비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