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길 경북 경산 용성농협 조합장(맨 왼쪽)이 박대규씨 부부 농장에서 싱싱한 미나리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경산시·용성농협, 고품질 합심
삼겹살 결합 메뉴로 인기몰이
체험·음식·숙박 1등급 ‘으뜸촌’
판로 다양화로 농가소득 보탬
농민신문 경산=최인석 기자 2026. 2. 23
지역특산물인 ‘미나리’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을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경북 경산시 용성면 육동마을. 최근 찾은 육동마을행복센터는 겨울 추위에도 미나리와 삼겹살을 구워먹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12월말 시작해 3월까지 운영하는 행복센터 내 식당에는 서울·부산·대구·울산 등 외지에서 온 손님들로 주말에는 하루 400∼500명이 몰린다. 현장에서 싱싱한 미나리를 직접 구입해 돼지고기와 함께 구워먹는 독특한 방식이 입소문을 탄 것이다.
육동마을행복센터는 지역 폐교를 리모델링해 2018년 개관했다. 센터는 각종 체험프로그램과 숙박시설을 갖췄으나 ‘특색 있는’ 먹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미나리에 주목했다. 이에 2019년부터 삼겹살과 미나리를 결합한 메뉴를 선보였다. 당시 지역에선 미나리농가들이 자신의 비닐하우스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미나리와 삼겹살을 판매했다.
마을은 이러한 영업을 합법화하면서 위생 수준도 끌어올렸다. 박종환 육동권역 행복마을 위원장(51)은 “미나리를 기반으로 체험·음식·숙박시설을 갖춰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으뜸촌’ 인증을 받았다”며 “센터 수익금은 마을 축제와 선진지 견학 등에 사용하고 농사철 점심 무상 제공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으뜸촌’이란 농촌관광사업 대상자 가운데 체험·교육·음식·숙박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1등급을 획득한 마을이다.
이 지역 미나리는 ‘육동미나리’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경산 용성농협(조합장 이도길)이 2005년 소득작목 육성을 위해 경산시에 미나리 브랜드화를 제안한 결과다. 시는 2024∼2025년 10억원(자부담 30%)을 투입해 미나리 품질향상과 노동력 절감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농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16농가가 9㏊ 규모로 미나리를 재배한다. 지하 100∼200m 암반에서 나온 깨끗한 물과 유기질 퇴비, 친환경 농자재로 생산하는 육동미나리는 품질과 안전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만2231㎡(3700평) 규모로 무농약 미나리를 재배해 연간 4억원 안팎 소득을 올린다는 박대규씨(55·용성면 대종리)는 “용성농협을 통해 이마트, 서원유통 탑마트 등 300여개 매장으로 미나리를 판매한다”며 “미나리 양이 많으면 용성농협 저온저장고를 활용해 출하를 조절함으로써 농가소득을 높인다”고 밝혔다.
이도길 조합장은 “미나리농가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육동미나리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며 “판로 다양화를 통해 미나리가 농한기 안정적인 소득작물로 굳건히 자리 잡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