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산 353만9000t 집계
10월 예측 대비 3만여t 감소
벼 깨씨무늬병 확산 등 영향
시장격리 반영 때 3만t 과잉
“수급 균형 도달” 분석 나와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5. 11. 16
올해 쌀 생산량이 353만9000t으로 최종 집계됐다. 10월 발표된 예상 생산량보다 3만5000t 줄어든 양으로 벼 깨씨무늬병 등이 확산돼 작황이 악화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수확기 쌀값은 약보합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데이터처는 13일 ‘2025년 쌀 재배면적(확정) 및 농작물생산량조사 결과’를 발표해 올해 벼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2.9% 줄어든 67만8000㏊,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522㎏(10a 기준)으로 확정했다. 생산단수는 10월엔 527㎏으로 예상됐으나 이후 벼 깨씨무늬병 등 병충해가 발생하며 소폭 하향 조정됐다.
재배면적과 생산단수를 고려한 쌀 생산량은 353만9000t으로, 지난해(358만5000t)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0월 예상치(357만4000t)와 견줘서는 0.9% 줄어든 수치다.
2025년산 쌀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감소하면서 수급 상황은 균형 상태에 가까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0월 수확기 수급 안정대책을 추진하며 예상한 쌀 수요량(340만9000t)을 적용하면 과잉 물량은 13만t이다. 하지만 여기서 정부의 시장격리 물량 10만t을 제외할 경우 과잉 물량은 3만t으로 줄어든다.
박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은 “수치상으로는 3만t이 과잉된 것으로 보이나 올해는 2024년산 쌀의 이월 재고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급 균형을 달성한 상황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지 쌀값은 올 수확기 동안 약보합세를 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1월5일자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당 평균 22만7816원을 기록해 10월25일자(22만9612원)보다 0.8% 하락했다.
강형준 GSnJ 인스티튜트 연구원은 “가격 하락세가 둔화된 데다 생산량도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발표돼 시장 가격 하락 요인이 줄어든 상태”라며 “약보합세를 띨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 산지에서는 생산량 감소폭이 정부 발표보다 크게 나타나 향후 가격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1일 기준 벼베기 진행률은 98.2%로, 대부분 산지에서 수확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에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등이 매입에 나섰는데,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어든 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선학 광주광역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산지에 따라 상황이 다르지만 매입 물량이 10∼15% 줄어든 RPC도 있다”며 “정부의 통계치보다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생산량 감소폭이 크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2026년 1월 발표될 쌀 소비량 발표 결과를 토대로 수급을 정밀하게 재전망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관계자는 “올해 생산이 과잉된 것은 맞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