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2차 시범사업이 실시된 지난해 2 월 12일 서울 가락시장 채소2동 경매장이 텅 비어있다. 한승호 기자
구리시장, 3·4월 첫째주 토요일 임시 휴업 결정
“휴업 확대될까” 출하 현장 우려 높은 가운데
가락시장, 하반기 겨눈 4차 시범사업 시행 논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6. 2. 27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이 오는 3·4월 첫째주 토요일 휴업한다. 구리농수산물공사는 지난 19일 “가락시장 휴업에 따른 유통 물량 흐름 변화와 시장 운영의 불안정성을 고려해 임시 휴업일 운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가락시장에서 시작된 개장일 감축이 여타 도매시장으로 이어질 경우 산지 출하 선택권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현장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뿐만 아니라 대구 등 타지역 공영도매시장에서도 중도매인 등을 필두로 휴업일 확대에 대한 요구가 드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가락시장에서 처음 시작된 공영도매시장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은 노동 강도가 크고 노동 시간이 야간에 집중돼 유통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데서 비롯됐다. 유통 인력 이탈 및 구인난·고령화가 지속될 경우 시장 도매기능 위축으로 생산자 및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어 개장일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취지로 관련 논의가 전개됐다.
산지에선 도매시장법인 및 중도매인 자체 인력 충원을 통한 교대 휴업을 지속 주장했지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 공사)는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검토 협의체(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지속한 끝에 지난 2023년부터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시기를 제외하고 시범사업 일정을 축소 추진해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공사는 가격 폭등락 등 당초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하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휴업이 거듭될수록 정가수의매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민원 발생도 확연히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구리농수산물공사는 휴업 추진 배경을 “우려가 있었지만 가락시장에서 추진한 시범사업 결과, 유통 물량 변화나 가격 급락에 큰 영향이 없었고 임시 휴업일에 대한 출하자 인식이 확산돼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공사가 추진 중인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은 오는 3·4월에 이르기까지 벌써 3차 시행에 접어들었다. 아울러 지난 25일 협의체 회의에선 4차 시범사업 추진안이 논의됐는데, 4차 시범사업은 이전과 달리 하절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5월부터 연말까지 총 6회 휴업이 유력하다. 지난 25일 회의에선 월 1회 휴업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지만, 5·6·7월 휴업일(주중·토요일)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 대한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산지에선 출하량이 워낙 많은 시기인 데다 2차 시범사업 추진 결과 주말 연속 휴업보다 주중 휴업 시 물량 조절 등이 용이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유통인 측에선 주말 휴무를 주장했다고 전해진다. 공사는 오는 26일 시장관리운영위원회 개최 전 협의체 회의를 한 번 더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의체에 참여 중인 채호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사무처장은 “현재 시범사업과 관련해 농가에선 가격 변동성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농산물 경매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까지 높아져 도매시장 개장일 감축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상태다”라며 “시장 내 노동문제를 출하자인 농민에게 전가하는 것이 여전히 옳지 않다고 생각하나 시장 노동자가 월 1회 휴무를 갖는 것에 대해 농민들도 큰 문제는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다만 현재 가락시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이 타 공영도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확실한 만큼 이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