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마사회노동조합은 지난 2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 근조화환을 게시하며 정부의 과천 경마장 주택공급안에 대한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명했다. 한국마사회노동조합 제공
정부, 과천시 9800호 공급안 일방적 발표
마사회노조·전농노련 “말산업 학살” 규탄
시민·시의회 등 반대 취지 서명운동 활발
한국농정신문 유승현 기자 2026. 2. 8
정부가 과천 경마공원 등지에 9800호 규모의 주택 건설안을 발표하자, 말 산업 관계자와 시민, 시의회가 잇따라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일환으로 지난달 29일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내놨다. 이 방안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과천경마공원, 노원구 태릉CC 등을 비롯해 서울, 경기지역 11곳과 노후청사 34곳 등에 총 5만9700호의 주택공급 계획이 담겼다. 용산구가 1만2600호로 가장 많았으며, 과천시 9800호, 노원구 6800호 등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정부가 발표 과정에서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노동조합(위원장 박근문, 마사회노조)은 성명서를 통해 “2만4000명의 말 산업 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산업 학살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문 위원장은 “경마산업은 엄격한 규제를 받으며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지속 감소하는 등 고사 위기에 처해 있는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과천 경마공원을 일방적으로 없애는 것은 산업 종사자를 거리로 내몰고, 시민들의 여가권을 침해하는 행정 폭거”라고 비판했다. 마사회노조는 지난 2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 근조화환을 게시하며 정부 계획에 대한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명했다.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의장 신원상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노조위원장, 전농노련)도 성명을 통해 “과천 경마공원은 말산업 육성과 축산 발전 등의 기능을 수행해 온 사업장으로, 이를 이전하는 것은 축산·농촌 경제의 기반을 흔드는 결정”이라며 “즉각 중단하고, 농림 공공기관의 기능과 노동 가치를 존중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과천시의회 역시 지난 2일 임시회를 열고 ‘과천 경마공원 및 국군방첩사령부 부지 9800호 주택 공급 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주민들도 즉각 반발했다. 일부 과천 시민들은 정부 발표 직후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정보공개청구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대응에 나섰으며, 지난 7일 과천 중앙광장에서 정부 계획안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국토교통부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 대안을 검토해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수립하고, 과천 지식정보타운 자족용지 비율(17.8%)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하지만 말 산업계와 지역사회는 이번 사안을 단순 주택 공급이 아닌, 산업 생존권과 시민 생활권이 맞물린 갈등으로 보고 있어 충돌 양상이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