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 동절기 바이러스 분석
병원성 강해 감염 땐 완전 폐사
12월 달걀 소비자가 등락 보여
“산지 여유물량 있어” 불안 일축
농민신문 이미쁨 기자 2025. 12. 28
올겨울 국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감염력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2월 중순 이후 산란계농장에 발병이 집중되면서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달걀 수급불안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2025∼2026년 동절기 국내에서 검출된 H5N1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감염력·병원성을 평가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닭의 절반이 폐사했을 때의 AI 바이러스 농도를 뜻하는 ‘반수치사농도’는 10의 3.3제곱으로, 2023∼2024년(10의 4.4제곱)과 2024∼2025년(10의 4.6제곱)에 견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 수치의 10%도 안되는 바이러스로 질병이 전파될 수 있다는 뜻으로 감염력이 10배 이상 높아졌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병원성 또한 강했다. 자연 감염된 닭은 100% 폐사했고, 감염 후 폐사하는 데 걸린 시간도 평균 2.4일로, 2020∼2021년 이후(2.6∼4.3일) 가장 짧았다.
이런 가운데 가금농가의 해이해진 방역의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고병원성 AI 특별방역대책기간이 개시된 10월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행정명령 준수 여부를 점검한 결과 전국 43곳이 위반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반 농가의 69.8%(30곳)는 산란계농가였다. 이는 산란계농장에 발병이 집중되면서 농가들의 방역 경각심을 다시 한번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 26일 충남 아산 육용종계농장이 최종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가금농장 발생사례는 모두 23건으로 늘어났다. 이 중 산란계농장은 52.2%(12곳)에 달했다.
일부에선 이에 주목해 달걀 수급불안설을 쏟아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달걀 소비자가격(특란 30개들이 기준)은 첫째주 6613원, 둘째주 6806원, 셋째주 7031원으로 200원 안팎씩 올랐다. 다만 22∼25일엔 6923원으로 다소 내렸다.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소비자가격은 대형마트의 연말 할인행사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으나 산지가격은 큰 변동이 없고, 각급 학교에서 방학이 시작돼 급식 수요가 감소한 데다가 산지에도 여유 물량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수급불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