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27일 경북 상주시 화동면 포도농가 신희용씨(46)가 곧 수확할 신품종 포도 ‘글로리스타’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있다.
[침체냐 도약이냐…기로에 선 포도시장] ‘글로리스타’ ‘흑아롱’ 급부상
저장성·식감 등 우수해 만족
“재배기술 정립·판로확대 필요”
농민신문 상주=정진수 기자 2025. 11. 14
샤인머스캣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유망 신품종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본지가 몇몇 신품종 전환 농가를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저장성 등 품질 면에선 대체로 만족감을 피력했지만 재배기술 정립, 홍보 강화 등 해결 과제가 적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많았다.
경북 상주시 화동면에서 1만8512㎡(5600평) 규모로 포도농사를 짓는 신희용씨(46)는 3년 전부터 신품종 포도 ‘글로리스타’를 도입했다. ‘글로리스타’는 2021년 경북도농기원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적색계 포도다. 신씨는 “샤인머스캣보다 상큼하고 청량감이 뛰어나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신씨의 ‘글로리스타’는 10월22일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가 개최한 ‘신품종 포도 홍보 및 품평회’에서 1등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신씨는 “‘글로리스타’를 본격 출하하기까지 걱정이 많았다”며 “정부기관이나 지자체가 농가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도록 홍보활동 강화, 판로 확대 등 관심을 써준다면 농가들이 마음 놓고 품종 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영월에서 신품종 포도 ‘흑아롱’을 3306㎡(1000평) 규모로 재배하는 고만순씨(57)는 “‘캠벨얼리’보다 저장성 면에서 우수하고 소비자 반응도 좋아 재배면적을 4959㎡(1500평)로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흑아롱’ 개발·보급을 주도한 지방 농촌진흥기관 담당자가 중간에 교체돼 재배 때 겪는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경북 경산에서 1983㎡(600평) 규모로 ‘홍주씨들리스’를 재배 중인 임연식씨(60)는 “적색계 품종임에도 식감이 아삭아삭하고 저장성이 샤인머스캣 정도로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적색계 품종이라 색을 내는 게 관건인데 농촌진흥청·도농기원 등에서 펴낸 신품종 재배 매뉴얼을 지역마다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