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안정대책에도 상승세 띠자
농식품부, 산지 재고 현황 파악
실제 부족할 시 추가 공급 검토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6. 2. 7
새해 들어 산지 쌀값이 강보합세를 띠는 가운데 정부가 원인 파악을 위해 산지 재고 확인에 나섰다. 실제 재고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추가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부가 공공비축미 방출 카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부터 쌀 수급 상황에 맞는 대책을 신속하게 검토하고자 농가·농협 등의 벼 보유 현황에 대한 행정조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정부가 산지 재고 파악에 나선 것은 지난달 수급안정 대책을 내놨음에도 산지 쌀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1월23일 농식품부는 지난해 10월 수확기 수급 대책으로 마련한 10만t 규모의 시장격리방안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정부로부터 벼 매입자금을 지원받은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유통업체들의 의무 매입 물량 기준도 150%에서 120%로 낮춰 벼 확보 경쟁을 완화했다. 농식품부는 시장격리 보류로 인해 2025년산 쌀 수급은 9만t가량 과잉 상태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대책에도 1월2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월25일자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당 평균 22만9328원으로, 15일자(22만9028원)보다 0.1% 오르는 등 3순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산지 쌀값 상승세가 일부 농가들의 출하 지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6’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시장 출하 목적의 농가 재고 보유량은 전년보다 20.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농식품부가 파악한 농협·민간 RPC의 2025년산 쌀 매입 물량은 계획 물량보다 9만3000t가량 부족한데, 해당 물량이 산지에 묶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한울 농경연 곡물관측팀장은 “정부의 시장격리 보류 발표 이후 산지 쌀값 상승폭이 다소 완화하긴 했지만 아직 관망 기조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형준 GSnJ 인스티튜트 연구원도 “2025년산 쌀 수급이 9만t 과잉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최근의 가격 상승은 출하 지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산자들은 이같은 시각과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어 출하 지연이 아닌 실제 물량이 부족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현재 농가들이 9만t이나 되는 물량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수확기 조생벼를 조기 출하한 영향이 커보인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산지에 재고가 없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추가 공급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관계자는 “현상 파악 후 재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 추가 공급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