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가격 상승 ‘우려’ 농산물 매주 집중 점검·논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6. 1. 23
농민들은 시장가격 하락으로 소득을 걱정 중인 반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소비자 물가 완화에만 역량을 쏟아내는 형국이다.
지난 12일 농식품부는 물가책임관 주재 수급점검회의를 매주 개최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지수(CPI) 가중치 1 이상으로 가격 수준이 높거나 당월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중점 관리 품목을 매월 선정하고 품목별 담당 과장들을 매주 소집해 수급 상황을 점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분기별로 개최하는 수급관리위원회와 별개로 소비자 물가를 상시 점검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 농식품시장관리과 담당자는 “민생물가에 대한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물가 관리를 더 잘하기 위해 매주 차관 주재 수급점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주 단위로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담당자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 하락은 해당 수급점검회의의 논의 대상이 아니다. 시세 하락은 ‘나 몰라라’ 한 채 농산물 가격만 선제적으로 막아내겠다는 농식품부의 굳은 의지와 태도에 농민들은 또다시 분개하고 있다.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 상승 이슈에만 지나치게 치우쳐 농업 주무부처인지 기획재정부 산하 물가관리기관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농식품부를 향해 “가격이 오를 때마다 시장에 개입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오르기도 전에 시장가격을 조정하겠다는 것이냐. 시장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오르내리는 게 당연한데, 가격을 잡아두려고만 하면 농민들은 대체 어찌 살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현재 월동채소 대부분의 가격이 하락 중인 가운데 어떠한 대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꼬집으며, 수급점검회의에서 할인지원 확대나 저율관세 수입 남발 등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약화하는 방안들을 물가 안정 대책으로 내놓을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20일에도 차관 주재 회의를 열고 설 명절 성수품 수급 상황을 점검한 농식품부는 할인지원 및 공급확대 등 구체적인 설 민생안정대책을 1월 말 발표할 계획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