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필지·모든 마을 대상으로 농지이용·농촌현황 조사
“국가 통계 바깥, 제주만의 기초 농업자료 쌓는 과정”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025. 12. 30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 제주도)가 도내 실제 경작 중인 농지 26만8000필지를 대상으로 ‘제주 농업·농촌 실태 전수조사’를 2026년 1월부터 본격 추진한다.
제주도의 이번 조사는 도내 모든 경작 농지와 농업경영체를 망라한 농업분야 전수조사와 함께 읍·면지역 172개 마을의 농촌 실태를 함께 파악한다. 기존 국가 단위 농업통계만으로는 제주 농업의 특수성을 반영한 정책 수립에 충분하지 않아 보다 정밀한 기초자료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전수조사를 벌이는 만큼 만큼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2024년 10월부터 약 1년 간 관련기관 등으로부터 필지별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사전조사를 통해 조사설계를 진행해왔다. 이 조사는 제주도가 실경작 여부 점검을 위해 일부 필지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기존의 ‘농지이용 실태조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조사를 실제 수행하는 한국리서치 관계자는 “제주도가 국가통계가 바깥의 기초·종합적 농업 자료를 쌓는 과정”이라며 “내년 4월까지 50명의 현장조사원이 각 행정리 마을회관을 순회 체류하면서 집체조사를 수행하고, 조사일정에서 만나지 못한 농가는 규모별로 전화·면담조사를 추가 진행하는 방식으로 5만5000여 농가와 그 필지를 전수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는 농업·농촌 2개 분야로 나뉘며, 농업분야 조사는 농지와 농업경영체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농지 이용현황, 생산기반 여건, 재배·유통시설 현황 등 농업경영 전반을 조사한다. 반면 농촌조사는 읍·면 농촌지역 172개 행정리 마을을 대상으로 정주·생활서비스 여건, 마을자원, 공동체 현황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필지 단위로 전업·겸업 여부에서부터 영농 시작연도, 농지 소유·임차 구분, 작목 분류, 유기농·무농약·저탄소 인증 여부는 물론 나무의 수령, 자동화 수준 등까지 세부적으로 포함하는, 기존과 차원이 다른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번 조사가 위성영상 기반의 농지 식별정보 ‘팜맵’을 활용해 각 농지별 정확한 재배면적과 이용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기존 통계조사와는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제주 농업·농촌의 정확한 실태를 분석하고 분야별 제주 맞춤형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확보된 빅데이터를 제주도 농업 디지털플랫폼 ‘제주DA’에 탑재해 통계 및 행정정보와 연계하고, 농업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기반으로 삼을 방침이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번 조사는 실질적인 농업·농촌 정책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조사기간 내 누락 없이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정책 당사자인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