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농정신문] 이름뿐인 수급관리, 심화한 월동채소 가격 하락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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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 대파, 당근, 브로콜리 등 제주와 남도를 중심으로 재배되는 월동채소의 가격이 올겨울 지속 하락하며 농민들의 시름이 깊지만 정부 대책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 1월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들녘에서 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이 무를 수확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이름뿐인 수급관리, 심화한 월동채소 가격 하락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6. 3. 6



지난 2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대파(상품) 평균 단가는 1kg 한 단 기준 1471원이었다. 10년 전 2016년 3월 2일의 거래가격인 2247원보다도 낮다. 대파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월동무 시세는 상품 기준 평균 1만5886원(20kg 한 상자)이었다. 10년 전 같은 시기엔 1만4452원(18kg 기준)에 거래됐는데, kg당 단가로 따지자면 794.3원과 802.8원으로 10년 전 가격이 오히려 지금보다 더 높다.

올해 월동채소 시세는 이처럼 품목 구분 없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와중에 가격 하락 농산물을 대상으로 한 정부 대책은 그 면면을 따져볼 필요도 없이 전무한 실정이다.

단순히 10년 전 혹은 그 이전과 비교해도 농산물값은 시대 흐름을 전혀 따르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지속 중이다. 오름세만 지속하는 농지 임차료, 비료·농약값, 인건비, 출하비 등과 상반되는 게 바로 오늘날 농산물값의 실체다. 수급관리라는 엄중한 책임을 뒤로 한 채 농산물 가격 하락은 신경조차 쓰지 않는 정부의 안일함이 주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등락 및 출하 쏠림뿐 아니라 ‘농업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통설이 다른 의미로 딱 들어맞게 모든 정권에서 국민 장바구니 물가와 엮어 농산물값의 상승을 내리누르며 억압한 영향도 물론 크다.

정부는 그간 과다생산만을 염두해 추진하던 농산물 수급정책을 이상기후로 인한 과소생산까지 포함해 선제적으로 이행하겠다고 수년 전부터 선언한 바 있다. 해마다 강도를 더하는 이상기후로 농업 생산량의 등락이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심화해서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월동채소 전반에 걸친 가격 하락을 막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내리막을 걷는 시세는 뒤로 한 채 닥치지도 않은 봄철 수급 불안을 우려하며 시세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고수 중이다. 아무 노릇도 하지 않는 정부에 속이 문드러지는 건 결국 농민들이다.

낮은 시세에 주산지에선 하품 출하 정지, 저장물량 확대 등 자구책에 나서고 있다. 물론 시설이 없거나 물량이 너무 많아 저장조차 할 수 없는 농민도 많다. 이 경우 널뛰는 시세에 일말의 기대를 걸며 시장에 출하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물가에만 온 신경을 집중한 사이 고질적인 가격 하락을 또다시 맞닥뜨린 농민들은 농업 생산을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월동채소 가격 하락의 실태와 정부의 무신경한 수급관리 정책을 짚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