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 직후, 배진현 한유련 중앙회장이 중앙회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제31회 정기총회서 명칭 변경 의결… 정체성 재정립 선언
제16대 중앙회장에 배진현 후보 당선… “마케팅·물류 체계 혁신”
전업농신문 백철현 기자 2026. 3. 6
국내 노지 채소 유통의 핵심 축인 (사)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한유련)가 ''유통''의 굴레를 벗고 ‘생산자 중심’ 조직으로의 재탄생을 선언했다. 명칭 변경과 함께 선출된 새 리더십을 필두로 농산물 산지 조직화와 마케팅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유련은 지난 5일 서울 가락시장 업무동 서울웨딩타워에서 ‘제31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연합회 명칭을 ‘한국농업생산자중앙연합회’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명칭 변경은 농업법인이 단순한 유통 주체를 넘어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생산자 기반 조직’임을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다.
이광형 연합회 사무총장은 “그간 ‘유통’이라는 명칭이 주는 고정관념 때문에 현장의 목소리가 생산자 조직으로서 온전히 대변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정체성을 재정립해 생산자 대표 단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명칭 변경 취지를 밝혔다.
◇ 결선 투표 끝에 배진현 당선… ‘100년 연합회’ 비전 제시
이날 총회의 하이라이트였던 제16대 중앙회장 선거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배진현 후보(전 충남연합회장)가 당선됐다. 3파전으로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실시된 결선 투표 결과, 배 후보는 102표를 획득해 76표를 얻은 박장구 후보를 제치고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배 신임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회원들의 엄중한 선택에 책임을 느낀다”며 “100년이 지나도 지속 가능한 중앙연합회의 기틀을 닦겠다”고 강조했다.
배 회장은 핵심 공약으로 ▲지역연합회 산하 정책사업 수행 법인 설립 ▲물류기기 공동이용 지원체계 전면 개편 ▲중앙연합회 직속 마케팅 전문 법인 설립 등을 내세웠다. 이는 산지의 조직화 역량을 키워 유통 구조 개선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농림축산식품부 홍인기 유통소비정책관, aT 문인철 수급이사 등 내외빈과 대의원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시상식에서는 부산경남연합회 김진숙 회장이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농업 유통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들에 대한 격려도 이어졌다.
다만, 조직 효율화를 위해 제안된 ‘대의원 수 축소(20명→10명 이내)’ 안건은 회원 수 비례 대표성 확보를 요구하는 내부 이견에 부딪혀 부결,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
농업계에서는 이번 한유련의 변신이 산지 유통 구조의 질적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생산 현장을 꿰뚫고 있는 이들이 새 수장의 리더십과 함께 마케팅과 물류 혁신, 생산자 조직으로 거듭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