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성명 내놔
“밥 한 공기 300원은 최소 생존선”…소비자 89.5%도 ‘적정’ 인식
농민신문 김소진 기자 2026. 2. 6
전국농민회총연맹은 5일 성명을 내고 ‘밥 한 공기 300원’을 물가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한 정치권 발언을 강하게 규탄하며, 농업과 민생을 왜곡하는 프레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농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쌀과 주요 농산물 가격을 예로 들어 물가 상승을 언급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장 대표는 4일 “물가는 천정부지”라면서 “쌀값은 전년 대비 18.9%나 오르고, 사과 19.6%, 귤 15.1% 등 과일값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전농은 “밥 한 공기 쌀값 300원은 농민들이 수십년간 요구해 온 최소한의 생존선이자 붕괴해 가는 농업을 버티게 하는 마지막 보루”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두고 ‘비싸다’며 물가 폭등의 주범으로 몰아세우는 정치가 있다면 국민도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민생의 현장에서 300원으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정치권의 주장이 실제 소비자 인식과도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6’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밥 한 공기 가격을 300원으로 가정했을 때 응답자의 89.5%가 ‘저렴하거나 적정하다’고 답했다. 쌀값이 가계 부담에 큰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23.4%에 불과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의 원인 역시 농민의 책임이 아닌 정책 실패와 기후 위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전농은 “귤 농가는 만다린 수입 확대로 인해 판로를 빼앗긴 힘든 수확기를 보내고 있다”며 “사과는 이상 고온과 냉해 등 기후 위기로 생산량이 반토막 났는데, 이는 농민의 문제가 아닌 자연과 공생해 오지 못한 우리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을 향한 강한 비판도 이어갔다. 전농은 "진짜 아까운 것은 농민의 밥값이 아니라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나랏돈“이라며 “농민의 300원에는 그토록 인색한 자들이, 해마다 수억 원의 세비와 막대한 정당 국고보조금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받아 챙기고 있다”고 했다.
전농은 “전국 농민들은 국민과 함께 농업을 정쟁의 희생양으로 삼는 시도를 단호히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