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비복숭아와 같이 소비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복숭아 품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 ‘복숭아 소비 동향 조사’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2025. 12. 9
소비자 60% ‘신품종 복숭아 관심’
구매 의향 있는 사람도 73% 달해
브랜드·산지 영향력은 약화되고
당도 등 상품성이 구매 결정 좌우
그린황도·대월·신비·선프레 등
도매시장 반입량도 증가 뚜렷
‘직접 맛보게 하는’ 전략 필요
소비자들이 기존 복숭아 품종보다 시장에 새롭게 등장하는 복숭아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숭아 소비 시장을 확대하려면 이러한 소비 패턴을 반영해 신품종, 또는 소비지에 잘 알려지지 않은 품종 재배에 산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복숭아생산자협의회가 농식품신유통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신품종 복숭아 생산 유통 소비 동향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100명 중 60%가 “신품종 복숭아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으며, 구매 의향도 73%에 달했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개발된 품종이라도 시장에서 새롭게 눈에 띄면 소비자들은 이를 ‘신품종’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구매 결정에 브랜드나 산지의 영향력은 약화되고, 품종별 특성과 당도 등 상품성이 지갑을 열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 복숭아가 당도가 높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 산지나 브랜드와 관계없이 해당 품종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천도계 복숭아의 부활이다. 최근 도·소매시장 전체적으로 천도계 복숭아 선호도가 상당히 올라갔는데, 몇 년 전부터 소비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한 신비복숭아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다. 신유통연구원은 “소비자들은 복숭아 외관과 당도, 품종별 특성과 상품성을 구매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품종 자체가 상품 차별성을 규정하는 브랜드 기능을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매시장 반입 동향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뚜렷이 나타났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복숭아 품종별 반입 비중을 분석한 결과, 털이 있는 유모계에서는 월봉·창방·미백·유명백 등 과거 주력 품종의 반입 비중이 크게 감소한 반면, 그린황도(6월)·대월(7월)·황도 및 천중도(8월) 등의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털이 없는 천도계 역시 2010년 이전까지 강세를 보였던 암킹 반입 비중이 크게 줄고, 신비·신선·선프레·천홍·레드골드·환타지아 등 새로운 주자들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모계와 천도계 모두 신품종이거나 과거에 개발한 품종이지만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진 품종에 대한 재배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보고서는 복숭아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산지와 농가가 시장성과 기후 대응성을 갖춘 새로운 품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유통연구원 관계자는 “소비지에서 신품종의 우위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산지가 기존 관행 품종 중심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며 “시장성과 기후 대응성을 갖춘 품종으로의 전략적 전환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품종 복숭아에 대한 시장 확대는 ‘직접 맛보게 하는 전략’이 핵심으로, 시식 행사 등 체험 중심의 유통 전략 마련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숭아생산자협의회 한옥경 사무국장은 “현재 신품종의 경우 어떤 농가에서 어떤 품종을 얼마나 생산하는지 파악되지 않은 상황으로, 우선 내년부터 신품종 복숭아 재배현황에 대한 파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