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kg 상품 평균가 6115원
소비 부진에 전년비 42% 하락
품위도 떨어져 수익 감소 우려
한국농어민신문 이두현 기자 2025. 12. 9
가을양배추 생산량이 전년보다 늘고 겨울양배추 재배면적도 확대됐으나, 전반적인 수요는 특별한 증가 요인이 없어 당분간 양배추 도매시세가 약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11월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일평균 양배추 반입량은 325톤을 기록했다. 이는 작황이 부진했던 지난해(254톤)는 물론 평년(306톤)을 웃도는 수준이다. 가을양배추 생산량(2만7000톤)이 전년 대비 5% 증가했지만, 소비가 받쳐주지 못한 탓에 11월 가락시장의 양배추 평균 도매가격(상품, 8kg)은 6115원으로 평년보다 17%, 전년 대비 42% 하락했다. 더군다나 12월 들어 작기 전환이 이뤄지며 반입량이 다소 줄어들고 있음에도 시세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시장 안팎에 쌓인 재고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송영종 대아청과 경매사는 “이달 들어 충청 지역 출하가 마무리되고 있어 일시적으로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급식업체 등 대형 수요처에서 이미 비축한 재고량이 많고 일반 소비도 원활하지 않아 구매력이 되살아나지 않는다”며 “특히 올해 전반적인 품위가 떨어지며 중·하품 비중도 커 출하자의 수입 감소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12월부터 출하되는 겨울양배추도 생산량이 많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에 따르면 올해 겨울양배추 재배면적은 2972ha, 단수는 4862kg/10a로 각각 전년 대비 12.6%, 14% 증가했다. 그 결과 겨울양배추 전체 생산량도 14만5000톤으로 전년보다 28.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겨울양배추 초기 물량은 정식기에 비가 많이 내려 뿌리 활착이 잘 안됐고 생육기에는 오히려 날씨가 가문 탓에 아직도 결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겨울양배추의 본격적인 출하는 평년보다 지연될 전망이다.
농산물도매시장에선 겨울양배추 출하 지연에도 불구하고 기존 재고량과 향후 생산량이 많은 만큼 뚜렷한 시세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영종 경매사는 “전남 무안의 일부 물량이 반입되기 시작했고 제주 지역도 12월 20일쯤부터 조금씩 물량이 나오겠지만 본격적인 출하는 평년보다 지연돼 해를 넘길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시장 반입량이 감소하겠지만 수요가 많지 않고 전체 재배면적이 워낙 증가한 터라 내년 초까지도 의미 있는 시세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