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그냥드림’ 사업장에서 주민들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받고 있다. 전북도.
먹거리 기본보장 시범사업 ‘그냥드림’
신청·소득 기준 없는 지원…공적복지로 연계
전북도, 시행 두달 만에 1591명 도움받아
농민신문 전주=윤슬기 기자 2026. 1. 27
배고픔 앞에 놓인 문턱을 없앤 ‘그냥드림(먹거리 기본보장)’ 시범사업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냥드림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대상으로 신청이나 소득 기준 없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즉시 지원하는 복지사업이다.
전북도(도지사 김관영)는 지난해 12월 전주·익산·정읍 등 도내 7개 시·군 푸드마켓·뱅크에서 그냥드림 사업을 시작했다. 화·목요일 오후 2~5시 하루 3시간만 운영되는 제한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23일 기준 시행 두 달 만에 1591명이 지원을 받았다.
단시간 내 취약계층의 안전한 복지 울타리가 된 데는 접근성을 높인 현장 중심 지원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최초 방문했을 때 이름과 연락처 등 최소한의 정보만 확인한 뒤 곧바로 물품을 받을 수 있고, 신청서 작성이나 소득 증빙은 요구하지 않아 취약계층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은 원칙적으로 월 1회 가능하며, 지원 물품은 1인당 2만원 한도 내에서 쌀·라면·통조림 등 기본 먹거리와 휴지·세면용품 등 생필품을 포함한 3~5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2회 이상 재방문하는 이용자에 대해서는 상담을 통해 결식 우려 여부를 비롯해 주거·채무·건강 문제 등 위기 신호를 함께 살핀다. 이후 필요 시 읍면동 맞춤형 복지팀과 연계시켜 긴급복지지원, 기초생활보장, 사례관리 등 공적 지원으로 연결한다. 단기적인 먹거리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제도권 보호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구조다.
도는 광역 단위 일괄 구매·배분 체계를 구축해 물품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사업장별 재고를 상시 점검해 현장 운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기존 푸드뱅크·푸드마켓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민관 협력을 병행한 점도 사업의 빠른 안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도는 시범 운영 과정에서 확인된 이용 패턴과 상담·연계 성과를 토대로 읍면동 연계 체계를 더욱 촘촘히 보완하고, 위기 가구를 조기에 발굴해 실질적인 자립과 보호로 이어지도록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다. 또한 5월부터는 군산과 남원을 추가해 사업장을 총 9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방상윤 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그냥드림은 ‘누가 자격이 되는지’를 묻기보다 ‘오늘 누가 도움이 필요한지’를 먼저 살피는 정책”이라며 “먹거리라는 가장 기본적인 삶의 요소를 통해 도민의 위기를 조기에 발견하고, 촘촘한 복지로 연결하는 전북형 먹거리 안전망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