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양해각서 서명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중 정상회담서 가능성 거론
양국 점진적·단계적 해소 전망
中, 농식품 잠정 수출실적 ‘2위’
유자차 주산지, 사업확대 추진
고품질 홍삼제품 시장 공략도
농민신문 이인해 심재웅 기자 2026. 1. 13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중국 측의 이른바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 중국 수출길이 넓어지지 않겠느냐는 농식품업계의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석 자 얼음은 한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문화 콘텐츠 교류와 관련해 한한령 조치가 단계적으로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대통령도 7일 중국 상하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한한령 완화 문제가) 점진적·단계적으로 질서 있게 잘 해결될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한한령은 중국 정부가 2016년 7월 한국의 미국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발해 단행한 일종의 보복 조치다. 이후 중국 방송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국 연예인의 출연이 제한되고 한국 드라마·영화·예능 콘텐츠 유통 등이 금지됐다. 케이푸드 역시 중국 수출길에서 제한돼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런데 정상회담 직후 열린 서명식에서 양국 정부는 14건의 양해각서(MOU)와 1건의 기증 증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식품분야에서 양국 식품안전협력 업무협약을 통해 수입식품 정보 공유와 현지 실사 협력이 강화된다. 또한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천하는 업체를 중국 측에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식약처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식약처가 중국 정부에 수출을 희망하는 식품기업을 일괄 등록 요청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장기간 소요되는 복잡한 공장 등록 절차가 간소화돼 수출기업의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케이푸드 수출대상국 2위 시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농식품 잠정 수출액은 15억8800만달러로 미국(18억350만달러) 다음으로 많다. 유자차·홍삼 등 국내 농식품업계에서 한한령 해제와 관련한 기대감이 들썩이는 이유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한한령이 해제되면 중국 내에서 한국 콘텐츠 확산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한국의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어 식품기업에게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남균 전남 고흥 두원농협 유자가공사업소장은 “유자차 수출실적 중 중국 비중이 60% 정도”라며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관계가 좋아지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래하는 무역업체도 올해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강상묵 한국인삼생산자협의회장(충남 금산인삼농협 조합장)은 “그동안 한한령 등의 영향으로 중국 수출 제약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한·중 외교 관계가 개선될수록 인삼과 홍삼 가공품 수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은 프리미엄 제품 구매 수요가 많아 고품질 전략을 앞세우면 수출 효과를 극대화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