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산콩 소비활성화를 위한 산업발전 방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2일 국회서 ‘국산콩 소비활성화’ 토론회
연 30만t 시장서 국산콩 비중 10만t 남짓
고단백·프리미엄 등…“소비자 추가지불 명분 만들어야”
농민신문 김소진 기자 2026. 1. 13
국산콩 생산이 전략작물직불제 등에 힘입어 확대되고 있으나, 수입콩과의 가격 격차로 인해 시장 흡수력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에 국회에서 12일 열린 ‘국산콩 소비활성화를 위한 산업발전 방안 토론회’에서는 생산 확대 중심의 정책을 넘어, ‘소비 기반’을 키우기 위한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어기구(충남 당진), 윤준병(전북 정읍·고창) 의원과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경기 여주·양평)이 공동 개최,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했다.
김대식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장은 “국산콩 시장은 연간 약 30만~35만t의 고정 수요가 있지만, 이 가운데 국산콩이 담당하는 물량은 10만~12만t에 그치고 나머지 20만~25만t은 수입콩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마저도 수입콩과의 가격 격차로 안정적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aT에 따르면 2025년 기준 1㎏당 국산콩 가격은 4112원으로, 수입콩(1400원)보다 약 2.94배 높은 수준이다.
참석자들은 이같은 가격 구조 속에서 국산콩 소비를 확대하려면 단순한 생산 확대나 품질 강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가격 장벽을 전제로, 소비자가 추가 비용을 지불할 만한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승재 풀무원식품 상무는 “정부가 특등급을 도입했을 때 다수 기업이 특등급 제품으로 전환하며 마케팅을 병행해 단기 판매량이 약 10% 늘어난 사례가 있다”며 “고단백·간편성과 프리미엄·기능성 등을 통해 소비자가 추가 비용을 낼 이유를 만들면 가격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품종 개발에 대한 정책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상진 모가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두부용과 장류용이 국산콩 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이 시장을 겨냥해 고단백·고수율의 가공 전용 품종 개발을 가속화하고, 해당 품종 재배를 위한 농기계 지원과 함께 품질 관리(QC) 장비에 대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공 현장의 요구를 충족하는 생산 표준화도 과제로 언급됐다. 이 대표는 “가공업체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균일한 품질과 가공 적성”이라며 “두부용·장류용·콩나물용 등 최종 용도에 특화된 품종을 생산 단지별로 집중적으로 재배하고, 수입콩에 뒤지지 않는 크기와 수분율을 보장할 수 있도록 선별·저장 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수요와 생산 단계를 연결하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찬오 연세유업 전략구매팀장은 “해외에서는 민간 주도로 종자 개발이 이뤄지며, 1차 수요자인 생산자의 상업 수율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국내에서도 특화 품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기업 수요를 취합해 생산자가 신품종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는 국산콩과 수입콩 간 가격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 상무는 “일본은 직불금 등을 통해 국산콩 가격을 수입콩 대비 약 1.5배 수준으로 형성해, 시장에서 선택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동웅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2026년에는 국산콩 소비 진작을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들어오는 기본 물량만 수입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수입콩을 사용하는) 업체의 우려를 고려해 국산 비축 콩을 큰 폭으로 할인 공급하고, 이를 통해 업체들이 국산콩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지원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