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지역 살릴 새바람 ‘중장년 유입’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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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미래연구원 보고서 발표

인구감소지역 ‘역이동’ 나타나

청년 유출·중장년층 유입 추세

자연환경·주택·직업 요인 등

지역 특성별 전입 사유 달라

“지역 유형화해 맞춤 정책 필요”



농민신문 김소진 기자 2025. 11. 13



청년층 유출이 이어지는 인구감소지역에서 중장년층(50∼64세)의 ‘역이동’이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적 기반이 탄탄하고 장기 거주 가능성이 높은 이들이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지탱할 새로운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 89곳 가운데 청년층 인구는 부산 동구를 제외한 88곳에서 순유출됐지만, 중장년층은 대부분 지역에서 순유입이 확인됐다.

민보경 국회미래연구원 인구센터 연구위원은 “‘청년층 유출, 중장년층 유입’이라는 이중구조는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 강화군은 최근 5년간 중장년층 3157명이 새로 유입돼 전국에서 가장 큰 순유입 규모를 보였다. 수도권 접근성과 전원생활이 공존하는 입지 여건이 유입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는 50∼54세의 순유입률이 경북 울릉(4.97%), 전남 신안(4.70%)에서, 55∼59세는 강화(3.86%), 신안(3.71%)에서 높았다. 60∼64세도 강화(4.17%)가 두드러졌다. 민 연구위원은 “이들 지역은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생활비가 비교적 낮으며 은퇴를 준비하는 세대가 선호하는 정주 여건을 고루 갖춘 곳”이라고 설명했다.

중장년층의 이동 사유를 보면 ‘주택’ 요인이 52.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은퇴 준비나 자녀 독립 등 생애주기 변화에 따라 주거 환경을 개선하거나 주택규모를 조정하려는 수요가 주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직업과 자연환경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지역 특성에 따라 영향이 달랐다. 산업 기반이 발달한 지역은 직업 요인의 비중이 높았다. 산업단지가 조성된 경남 창녕에서는 직업을 이유로 이동했다는 응답이 29.8%에 달했다. 반면 자연경관이 뛰어난 지역은 ‘자연환경’ 요인이 7∼11% 수준으로 높았다. 강원 홍천(18.6%)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지역 여건에 따라 중장년층의 유입동기가 달라지는 만큼 정책도 지역 특성에 맞춰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민 연구위원은 “모든 인구감소지역을 획일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수도권 인접형, 광역시 생활권형, 관광자원 활용형 등으로 유형화해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한 접근성 강화, 의료 접근성 개선, 중장년층의 생활양식과 수요를 반영한 주거단지 조성 등이 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비슷한 과제를 먼저 겪은 일본은 이미 중장년층의 ‘유턴 인구’를 지역 활력의 새로운 축으로 삼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총무성이 운영하는 ‘지역프로젝트 매니저’ 제도다. 도시권의 중장년 전문인력을 인구감소지역에 파견해 기획·조정·사업화 역량을 강화하는 구조로 총무성이 인건비와 활동 경비 등을 특별교부세로 지원한다. 이들은 농수산·관광·전통산업 등 지역산업 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역할을 한다. 2024년 기준 참여자의 45.6%가 50대 이상으로 청년 중심이던 인구정책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중장년층으로 확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