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넥스트 샤인머스캣’ 찾기 분주…가공품 개발·소비처 확대 모색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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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22일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장에서 열린 ‘신품종 포도 홍보 및 품평회’에서 농민·경매사·중도매인 등이 ‘글로리스타’ ‘써니돌체’ ‘퀸니나’ 등 국내 개발 신품종 포도 12종을 살펴보고 있다.
* 일본 후쿠오카지역 편의점·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인 샤인머스캣 가공품.
* 10일 해병대 제2사단에서 군 장병들이 후식으로 나온 샤인머스캣을 식판에 담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침체냐 도약이냐 기로에 선 포도시장] (하) 포도산업 다시 도약하려면

품평회 열어…대체 품종 ‘주목’

‘글로리스타’ ‘퀸니나’ 선호 높아

껍질째 먹는 포도 보급도 추진

젤리 등 소포장품으로 만들고

군대·학교 단체급식 공급 늘려야



농민신문 서효상 김인경 기자 2025. 11. 13



대한민국 5대 과종 중 하나인 포도는 최근 20여년새 곡절이 많았다.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됐을 땐 폐원이 잇따르며 국산 포도시장은 끝났다는 암울한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샤인머스캣이 2015년 국내에 도입되면서 포도시장은 전변했다. 한송이당 1만원을 훨씬 웃도는 경락값에 ‘꿈의 과일’로 불렸고 농가들은 앞다퉈 품종을 전환했다.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 시장에선 경고음이 여러번 울렸지만 산지·유통가·정부 어디에서도 브레이크를 거는 움직임이 가시화하지 않았다. 결국 과당 경쟁으로 시세 하락이 장기화했고, 이제야 여러 주체들이 시장 활성화방안을 모색 중이다. 포도시장이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넥스트 샤인머스캣을 찾아라”=“이 포도는 당도는 좋은데 과피가 너무 두꺼워요. 아이와 노인까지 잘 먹으려면 껍질이 더 얇아야겠어요.” 10월22일 오전 8시,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장에 신품종 포도 12종이 길게 진열됐다. 경북 서상주농협·팔음산포도영농조합법인·모동백화명산포도작목회 관계자들과 경매사·중도매인 등 40여명은 포도를 맛보면서 이같은 말을 주고받았다.

최근 도매시장에는 샤인머스캣 대체 품종을 추천해달라는 산지 문의가 부쩍 늘었다. 샤인머스캣을 수확해 시장에 출하하는 것보다 산지에서 그대로 폐기하는 것이 이득일 정도로 장기간 바닥을 기는 시세 때문이다. 강근진 중앙청과 경매사는 “국내에서 샤인머스캣 다음으로 재배 비중이 많은 품종이 ‘캠벨얼리’와 ‘거봉’인데 두 품종은 폭염에 따른 열매터짐(열과) 현상에 취약해 기상이 급변하는 요즘 환경에선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품평회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품종은 ‘글로리스타’였다. 유통인 A씨는 “식감·당도는 좋은데 ‘과심’이 짧아 조금만 흔들려도 탈립(포도알이 송이에서 떨어지는 것)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선택을 받은 품종은 ‘퀸니나’다. 유통인 B씨는 “식감·당도가 모두 훌륭하지만 껍질이 두꺼워 아쉽다”고 평했다.

박경환 서상주농협 조합장은 “품평회 결과를 참고해 경쟁력 있는 ‘넥스트 샤인머스캣’을 찾아내겠다”며 “상주 포도가 소비자에게 더욱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품질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껍질째 먹는 포도 신품종’ 3종 보급 추진=정부도 샤인머스캣 명성을 이을 주인공 찾기에 열심이다. 농촌진흥청은 10월15일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 3개 품종을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유망 품종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들의 전국 재배면적을 올해 108㏊에서 2030년까지 300㏊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임동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기초기반과 연구사는 “‘관(官)’ 중심이 아니라 생산자단체·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한 ‘민(民)’ 위주의 보급에 속도를 내겠다”면서 “중앙·지방 농촌진흥기관은 기술 지원, 한국포도회는 묘목 보급과 현장 실증, 한국포도수출연합은 국내외 홍보와 수출 지원을 맡아 재배면적 확대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공품 개발하고 단체급식 수요 늘려야”=소비 측면의 과제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관련 가공품 개발이다. 본지가 일본 후쿠오카지역을 확인한 결과 현지 편의점·슈퍼마켓에선 샤인머스캣으로 만든 젤리·사탕·초콜릿이 소포장품으로 상품화돼 있었다.

조성민 팔음산포도영농조합법인 회장은 “그나마 국내에서 ‘탕후루’ 열풍이 불었을 땐 저품위 샤인머스캣이 많이 소비됐는데 탕후루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그마저도 판로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사과·배처럼 품위 저하품은 주스 등 가공품으로 소비하는 방법을 샤인머스캣시장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대·학교 등 단체급식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농협경제지주는 10일 인천 서구 해병대 제2사단을 찾아 인근 지역인 경기 김포에서 생산된 샤인머스캣 1t을 장병 후식용으로 제공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샤인머스캣 281t을 군 급식에 공급했다”면서 “공급 확대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