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농심천심] “힘들게 농사지어서 뭐하나” 옛말되도록…생산·유통서 새바람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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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경남 거창군 가조면에 설치된 보급형 스마트팜에서 이재현 동거창농협 조합장(왼쪽) 등이 딸기를 보여주고 있다. 농민신문DB
* 보급형 스마트팜 원격제어 프로그램 구동 화면. 농민신문DB
* 올 10월 경북 안동와룡농협에서 경북농협 관계자들이 외국인 근로자들과 ‘농심천심’을 외치며 공공형 계절근로제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농민신문DB




[국민과 함께 농심천심] (5) ‘돈 버는 농업’ ‘힘 덜드는 농사’


핵심과제 ‘보급형 스마트팜 확산’

시설 설치 지원·맞춤 컨설팅 제공

투입 노동력·시간 줄어 농가 만족

‘공공형 계절근로제’로 인건비↓

‘스마트 APC’ 유통비 절감 기대



농민신문 김해대 기자 2025. 12. 21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은 국민들에게 일방적으로 ‘농업의 가치를 알아달라’고 호소하는 성격의 운동이 아니다. 농협이 농민과 손잡고 농업을 변화시켜 미래산업으로서의 가치를 확실히 인정받자는 범농민 운동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농협은 ‘돈 버는 농업’과 ‘힘 덜드는 농사’에 한발짝 다가서고자 농업 생산과 유통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보급형 스마트팜, ‘돈 버는 농업’ 구심점=2023년 기준 국내 시설채소 비닐하우스 면적은 5만3106㏊에 달한다. 비닐하우스 한동을 661㎡(200평)로 보면, 농촌 들녘에 있는 비닐하우스 동수는 80만개에 달한다. 연중 농산물 생산이 가능한 비닐하우스 재배법을 ‘백색혁명’이라 일컫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수많은 비닐하우스를 끌어안지 않고, 과연 스마트팜이 가능할까?’

농협은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비닐하우스에 스마트기술을 단계적으로 접목하는 ‘보급형 스마트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농심천심 운동의 3대 목표 중 하나로 ‘농업소득 증대’를 설정하고, 보급형 스마트팜 확산을 핵심과제로 설정했다. 농가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 자재 비용 상승,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의 복합적인 문제에 대응하려면 농업의 스마트화는 피할 수 없는 숙제이고, 설치 비용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보급형 스마트팜은 농심천심 바람에 올라타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농가 한곳당 800만∼1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온습도 센서, 원격 자동개폐 시설, 양액기제어판 교체, 관수관비 제어기 설치 등을 선택해 설치하는 사업이다.

올해 농협이 50억원, 농림축산식품부가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농가 자부담 비율을 30%선으로 최소화했다. 올해 978농가에 시설이 보급됐고, 내년에는 1600농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맞춤형 스마트팜 컨설팅 지원단도 함께 운영해 올해 220농가를 대상으로 스마트팜 교육과 데이터 활용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했다.

제주 서귀포에서 감귤을 재배하며 보급형 스마트팜을 도입한 농민 정주영씨(42·남원읍 의귀리)는 “시설하우스의 온습도와 토양수분을 휴대전화로 파악해 필요할 때마다 관수 밸브와 양수기를 원격으로 작동시킬 수 있어 정말 편리하다”며 “관수에 투입하는 노동력과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만족해했다.


◆ 공공형 계절근로제로 ‘힘 덜드는 농사’=힘 덜 들고, 돈 버는 농업 만들기에 ‘공공형 계절근로제’도 한몫하고 있다. 농협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5∼8개월 직접 고용해 농가에 하루단위로 공급하는 획기적인 사업방식이 도입되면서다. 사설 인력업체보다 인건비를 낮춰 농가의 직접적인 비용 부담을 낮추고 지역의 인건비 상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농협이 이를 농심천심 운동 핵심 과제에 포함시킨 데는 많은 지역농협이 사업에 참여하고 운영 노하우를 공유해 사업을 안착시키자는 취지가 반영됐다. 2023년 19곳이던 사업 참여 농협은 90곳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130곳을 바라본다.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 관계자는 “요즘 농촌농협 조합원들 사이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소위 ‘핫’한 사업이 공공형 계절근로제”라며 “농협이 외국인 인력을 관리하며 농민의 영농비 부담을 덜어주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농심천심 운동 추진 취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유통부문에서는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가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APC는 인공지능(AI) 첨단 비파괴 선별기, 로봇을 통한 선별·포장 작업 자동화가 구현된 신개념 시설이다. 유통 비용은 줄이고 농산물 가치는 높일 수 있다. 한 예로 참외를 주력으로 하는 경북 성주 월항농협 APC는 스마트시설 도입 후 하루 처리 물량이 70t에서 85t으로 늘었고, 노동 효율은 50∼70% 높아졌다.

농협중앙회 미래전략처 관계자는 “농심천심 운동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기후위기 속에서 우수한 농축산물을 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상기후 대응을 위한 보광등·방상팬 보급 등의 틈새활동도 전개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