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군·머쉬그린·농협, 부여 배농가 지키기 ‘의기투합’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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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머쉬그린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이봉구)이 16일 서울 도봉구 농협유통 창동점에서 진행한 ‘굿뜨래 부여 배 산지직판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대금지급 연기·가격 후려치기에

교섭력 없는 소농들만 피해 봐

‘굿뜨래’ 상품 육성…판로 확보



농민신문 김민지 기자 2025. 12. 20



충남 부여의 배농가들이 열악한 유통구조 속에서 상인들의 ‘갑질’에 시달려왔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부여군(군수 박정현), 한국머쉬그린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머쉬그린, 대표 이봉구), 농협이 의기투합해 주목받고 있다.

부여지역 배농가는 60여곳으로, 재배면적은 모두 25㏊ 정도다. 농가 상당수가 소농인 이들은 산지 수집상 등 유통 주체에 비해 교섭력이 떨어져 불합리한 거래 관행을 겪어왔다.

김하집 부여배연구회장은 “일부 상인들은 계약서도 없이 구두로만 거래하며 오늘 가져가면 내일 줄 것처럼 하고선 대금을 미루는 일이 빈번했다”며 “납품 대금을 몇년째 못 받고 버티는 농가들이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거래 과정도 불투명했다. 외산면에서 2314㎡(700평) 규모로 농사를 짓는 한 농가는 “분명히 깐깐하게 선별해서 상품을 상인에게 보냈는데 중품이나 하품 가격으로 정산해준다”며 “상인들이 온갖 이유를 대며 값을 제대로 쳐주지 않아 답답했다”고 하소연했다.

농가들의 피해가 심해지자 머쉬그린이 나섰다. 머쉬그린은 품목 중심 광역 유통주체로 양송이버섯·방울토마토·왕배추 등 부여지역 농산물뿐만 아니라 전남 해남, 경북 경주 등 전국의 농산물을 대형유통업체와 외식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머쉬그린은 우선 군의 지원을 이끌어내 부여 배를 군 대표 브랜드 ‘굿뜨래’ 상품으로 육성키로 했다. 농협경제지주·농협유통과는 판로를 협의했다. 그 첫걸음이 서울 도봉구 농협유통 창동점에서 16일 열린 직판 행사다. 30여농가가 참여했는데, 높은 당도로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봉구 대표는 “농가가 애써 생산한 배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더이상 손해 보는 일이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는 동시에 부여를 신규 배 주산지로 육성하자는 목표로 농협과 의기투합했다”고 설명했다.

농가들은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내산면에서 8264㎡(2500평) 규모로 배 과원을 운영하는 조문순씨(50)는 “농장규모를 키우려고 해도 안심하고 대량 거래할 수 있는 판로가 없어 걱정이 컸다”며 “이제 머쉬그린이 책임져주니 안심이다”고 말했다.

머쉬그린은 농협과 협력해 부여 배 판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태완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장은 “하나로마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부여 배가 판매될 수 있도록 머쉬그린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군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김대환 부여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배는 사과보다 상대적으로 재배환경이 수월해 사과에서 배로 작목을 전환하는 고령농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만큼 부여 배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소비촉진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