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직장인들이 외식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서울지역 김밥 평균 가격 3800원…1년새 7.4%↑
버거킹·맥도날드도 값 인상…고물가에 점심지출 줄여
농민신문 이휘빈 기자 2026. 2. 23
“물가가 오르는데 조금이라도 아끼려면 점심값부터 줄여야죠.”
간단한 한끼의 대명사였던 김밥과 햄버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청년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이 바뀌고 있다. 외식 물가 부담이 무거워지자 도시락을 싸거나 저렴한 가성비 메뉴를 찾아 발품을 파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지역 김밥의 평균 가격은 3800원을 기록했다. 2025년 1월(3538원)과 비교해 1년 만에 7.4%나 뛰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김밥 가격도 3321원에서 3393원으로 5.49% 올랐다. 대표적인 가성비 메뉴로 꼽혔던 패스트푸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맥도날드는 최근 제품 가격을 평균 2.4% 인상해 빅맥 세트가 7600원이 됐다. 버거킹 와퍼 세트는 9600원으로 1만원에 육박한다.
고물가에 직장인들은 최대한 점심값 지출을 줄이고 있다. 경기 수원에 사는 직장인 최영한씨(30)는 “외식을 안 하고 음식을 준비해 출근하고 있다”며 “매일 점심을 사 먹어야 한다면 한끼에 7000원 이하가 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의 직장인 소민철씨(37)도 “요즘 패스트푸드조차 가격이 부담스러워 반드시 쿠폰을 확인한다”며 “할인 쿠폰이 없다면 절대 사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의 소비도 전략적으로 변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을 사거나 인근 대학교나 기업의 구내 식당 식권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절약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의 절약 상황을 ‘가격대별 선택지의 다양화’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과거와 달리 현재는 편의점에서 가격대별로 소비자가 점심을 해결할 만한 식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며 “소비자들이 스스로 저렴한 가격대 안에서도 최대의 가성비를 내는 상품을 발견해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소비 위축이 지역 경제에 미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그는 “우리 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고령층은 외식 욕구와 지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 욕구가 가장 활발한 2030 세대의 지출이 줄어들면 외식 산업과 지역 상권 매출에 즉각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청년층의 저조한 취업률과 고물가가 맞물려 소비가 확대되지 못하는 상황은 국가 경제 전체로 볼 때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