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다발무, 병해 확산에 생산량 반토막…수급 ‘불안’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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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전북 부안군 보안면의 한 밭에서 최우식 남부안농협 조합장(오른쪽)과 농민 김성원씨가 수확을 앞둔 다발무 작황을 살피고 있다. 동그란 사진은 ‘무름병’ ‘먹’ 등 병해가 든 다발무 모습.




[김장채소 수급점검] (2) 다발무


충남·전북·전남 주산지 작황부진

작년보다 최대 50% 물량 감소

13일부터 작황 호전 가능성도

값 지난해보다 낮지만 평년대비↑



농민신문 부안=정진수 기자 2025. 11. 11



김장철 무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다발무’ 수급이 심상치 않다. 다발무는 일반 무(외대무)와 견줘 크기가 2분의 1∼3분의 1 수준으로 작고 한다발당 5∼10개씩 묶어 출하하는 형태를 말한다. 주산지인 충남·전북·전남 등 이른바 서해안 다발무 벨트를 파악한 결과 전년 대비 적게는 30%, 많게는 50% 생산량 감소를 호소했다.


◆ 전북권 무름병·먹 등 각종 병해 심각

“무청만 보고는 작황이 좋을 거로 생각했는데, 수확해보니 무름병 피해를 보거나 먹 현상이 나타난 무가 대부분이네요.” 4일 전북 부안군 보안면의 1만3223㎡(4000평) 규모 다발무밭에서 만난 농민 김성원씨(54)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부안에서 전체 9만9174㎡(3만평) 규모로 다발무를 재배하는 김씨는 “지난해에는 5t트럭 기준 90대를 수확했는데 올해는 45대에 그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맘때면 다발무가 높이 20㎝까지 자랐어야 하는데 10㎝밖에 크지 못한 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동행한 최우식 남부안농협 조합장은 “10월 상중순 내린 비와 흐린 날씨로 일조량이 줄면서 병해가 크게 확산했고 생육이 부진하다”며 “3.3㎡(1평)당 생산량은 평균 18㎏으로 전·평년 수준(34㎏)보다 50% 가까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석현 남부안농협 과장은 “수확일도 늦어져 통상 10월25일께 시작한 다발무 첫 출하일도 올해는 11월1일로 1주일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 충남·전남권도 작황 부진 호소

충남 당진과 전남 영암 등지에서도 작황 부진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 당진지역 산지유통인 주정협씨는 “지난해에는 992∼1322㎡(300∼400평)면 5t트럭 한대가 다 찼는데, 올해는 한대를 채우려면 1653∼1983㎡(500∼600평)를 수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암지역 산지유통인 조광호씨도 “올해 3.3㎡당 생산량은 15㎏ 정도로 전년·평년(25∼30㎏)보다 40∼50% 줄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산지 곳곳에선 밭떼기 잔금 정산을 놓고 실랑이도 나타나는 모양새다. 전북 고창지역 산지유통인 A씨는 “밭떼기 단가는 계약 당시엔 3.3㎡당 7500∼8000원이었는데 수확량이 예상을 밑돌자 1000∼2000원 정도 낮춰 잔금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


◆ 일부 작황 호전 가능성도 있어

작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오성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과장은 “다발무는 열흘 사이에 확 크기도 해 이달 13일 이후엔 1322㎡(400평) 정도를 작업하면 5t트럭 한대가 다 찰 것”이라고 했다.

김찬겸 대아청과 경매사는 “8월25일 이전에 파종한 것들은 고온으로 인해 결주가 5∼10% 발생했지만, 9월초 파종한 물량은 비교적 작황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무름병 등으로 인한 단수 감소를 고려하면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가량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문 관측기관과 배치되는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4일 내놓은 ‘11월 엽근채소 관측’에서 “10월 상중순 일시적인 기온 상승과 잦은 강우 영향으로 생산단수는 전년 수준일 것”이라면서도 “가을무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7.4% 증가했기 때문에 전체 생산량은 전년 대비 7.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농경연이 언급한 가을무엔 다발무·외대무 구분이 없다.


◆ “전년 수준만 못해도 평년 시세 이상은 될 것”

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다발무는 10㎏들이 상품 한다발당 7673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평균(8170원)보다 6.1% 낮고 평년(4497원)보다는 70.6% 높다. 시세가 급등한 지난해 수준만은 못 하지만 평년 시세 이상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김 경매사는 “올해는 전년과 달리 외대무 물량이 많아 치킨무 제조업체들이 비축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13일 이후 김장철 수요가 오르지만 출하량도 덩달아 늘면서 경락값이 전년 수준 이상으로 폭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