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수출액 역대 최고치
‘라면 호조’에 농산업도 성장세
신선농산물 수입 커져 적자 여전
정부, 수출시장 확대에 ‘속도’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5. 11. 11
농식품과 전후방산업을 더한 케이푸드플러스(K-Food+) 수출액이 꾸준히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무역수지는 적자로 나타났다. 케이푸드산업이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국별 수출전략을 세우고 검역협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케이푸드플러스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3720만달러)과 견줘 5.7% 늘어난 112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 중 농식품은 85억9000만달러, 농산업은 26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7.8% 성장했다. 미국발 상호관세 여파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7∼10월 대미 시장 수출 증가세가 0.6%로 주춤했지만 중동과 중화권 수출이 크게 늘면서 성과를 냈다.
농식품에서 최대 수출 품목은 라면이었다. 1년 전(10억2060만달러)보다 23.0% 증가한 12억5540만달러어치가 해외시장에서 팔렸다. 매운맛 라면의 꾸준한 인기와 케이(K)-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이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스크림과 조제품 기타, 음료, 소스류 등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신선식품 중엔 포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4% 뛰었다.
농산업에선 동물용의약품·농약·비료·종자 등 주요 품목에서 고르게 수출이 늘었다. 시장도 유럽·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수출액은 증가세지만 무역수지는 오히려 나빠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 1∼9월 무역수지는 249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국산 가격이 오르면서 호주산 물량이 크게 뛴 쇠고기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8.0% 늘면서 수입 증가를 견인했다. 저렴한 중국산이 대거 들어온 양파는 같은 기간 수입액이 62.9% 급등했다. 포도·오렌지·체리 등도 전보다 많이 수입됐다. 농경연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농산물이 고물가의 국산 먹거리를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은 가공식품에 집중된 반면 수입은 신선농산물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케이푸드 호황이 생산농가에는 크게 가닿지 않는 모양새다. 전문 수출 단지를 발굴·강화하고 안정적인 판로 확보, 물류비·홍보비 지원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제기된다. 농식품부는 이에 연말까지 정책자금 지원과 물류·통관 등 수출 애로 해소, 한류 연계 글로벌 마케팅 등 수출기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더불어 시장 확대를 위한 국별 수출전략을 새로 수립하고 농축산물 검역협상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케이푸드 수출에서 신선농산물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별로 수출할 수 있는 농축산물 품목을 추려 그에 따른 검역협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고 한다”며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판 ‘국별무역장벽(NTE) 보고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