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농어민신문] 농협 조합장들 “도매시장 개장일 감축 ‘선 대책 후 도입’ 해야”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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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농협 과채류 품목별전국협의회-가락시장 유통인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생산자, 유통인들은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에 대해 논의했다.




품목별협의회 간담회서 촉구


휴업일 안정적 출하 보장 등

보완 장치 없인 농민들만 피해


“도매시장 근무 강도 심각 수준”

유통인들은 ‘구인난’ 이해 강조



한국농어민신문 이두현 기자 2025. 12. 12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개장일 탄력 운영(개장일 감축)’에 대해 농협 조합장들이 ‘선 대책 후 도입’을 강조하며 반대의견을 냈다. 휴업일 안정적인 출하 보장 등 보완 장치가 미비한 상태에서 산지 농민에게만 피해를 전가하는 설익은 휴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농협 과채류 품목별전국협의회-가락시장 유통인 간담회’에서는 서울시공사가 추진하는 휴업일 도입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합장들은 개장일 감축에 앞서 휴업일에도 안정적인 출하가 가능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농산물 유통 구조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정가·수의매매, 온라인도매시장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는 진단을 내놨다. 신정호 진주 금산농협 조합장(한국풋고추생산자협의회장)은 “일본의 경우 일찍이 정가·수의매매가 활성화돼 주 5일제를 시행해도 큰 무리가 없다”며 “우리도 정가·수의매매 비율이 올라가고 온라인도매시장이 자리 잡는 등 개장일 감축이 가능한 제도적 환경이 동반돼야 한다. 이게 안 된 상태에서 억지로 하려니 갈등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딸기·풋고추 등 과채류의 경우 수확 후 하루라도 출하가 지연되면 상품성에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생산자가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도매시장 휴업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강동규 진주 동부농협 조합장(한국호박생산자협의회장)은 “농민과 도매시장 유통인 모두 소비자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할 의무가 있다. 가락시장이 의무휴업을 도입하면 결국 전국 도매시장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도매시장 근무 강도가 매우 심각한 지경임을 강조하며 생산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구인난에 따른 도매시장 경쟁력 저하가 결국 국내 농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한정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장은 “가락시장 근로자의 근무일은 305일로 일반근로자의 평균보다 72일 많고 주간 근무시간도 60시간에 달해 일반근로자 대비 161% 수준이다. 상황이 이러니 구직 사이트에 글조차 올리지 못한다”며 “이에 따른 고령화, 청년층 유입 단절로 도매유통 기능이 약화되고 경쟁력도 떨어진다. 이는 결국 출하자와 국내 농업에까지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토로했다. 문춘태 한중연 서울지회 사무총장은 “일부 청년 중도매인들이 적극적으로 SNS 등을 활용해 뛰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청년층이 많이 유입돼야 도매시장이 활성화된다”며 “유통인들도 농민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휴업할 생각은 없다. 1년간 시범 사업을 해보고 결과를 분석해 진짜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합장들은 가락시장 유통인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개장일 감축을 제외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을 제안했다. 김기범 양촌농협 조합장(한국딸기생산자대표조직 회장)은 “구인난에 대응해 근무 환경과 급여 수준 개선 등도 고려해야 한다. 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유통인 규모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간접적으로나마 도와드릴 수 있다.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정부의 역할인 만큼 생산자와 힘을 합쳐 어려운 상황을 알리고 정부의 지원을 유도하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