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5년후 우리지역 남아 있을까?…지방소멸 시계 ‘째깍째각’
20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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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협이 제시한 ‘베이비부머 3자 연합’ 모델. 한국경제인협회
* 한국경제인협회가 19일 공개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에 따르면, 100개 지자체 중 77%가 현재 자신의 지역이 ‘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답했다.




한경협 조사, 비수도권 지자체 77% “위험”

강원도 가장 높고 경상·전라· 충청 순

예산 투입 효과 ‘보통’… 문제는 ‘일자리’

베이비부머 세대 지방 이주책 제시



농민신문 이휘빈 기자 2026. 1. 19



지방소멸의 시곗바늘이 멈추지 않고 있다. 비수도권 지방자치자단체 10곳 중 8곳은 이미 ‘소멸 위험 단계’로 진단했다. 10곳 중 6곳은 향후 5년 내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로 간다면 수도권을 제외한 대한민국이 휑할 전망이다.

◆지자체 100개 중 77개 “소멸 위험 높다”=한국경제인협회는 19일 비수도권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를 공개했다. 지자체 100곳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77%가 현재 자신의 지역이 ‘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답했다. 반면 ‘위험이 낮다’고 답한 곳은 6%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강원권 지자체의 응답률이 85.7%로 지방소멸의 위험을 가장 심각하게 여겼다. 이어 경상권 85.3%, 전라권 78.6%, 충청권 58.3% 순이었다. 사실상 수도권을 제외한 대한민국 전역이 붕괴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더 절망적인 것은 미래 전망이다. ‘앞으로 5년 뒤엔 나아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자체 10곳 중 6곳(64%)은 ‘위험 수준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은 12%에 그쳤다.

조사에 응한 지자체 대다수(97.0%)가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해 자체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절반 이상(54.6%)은 효과가 ‘보통’이라고 평가했다.

◆“일자리 없는데 집 지으면 뭐 하나”=사람들이 지방을 등지는 이유는 명확했다. 핵심은 ‘먹고사는 문제’였다.

지자체들은 인구 감소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산업·일자리 부족(44.2%)’을 꼽았다. 이는 2위인 ‘주택·주거환경(21.4%)’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실제로 지역 인프라 평가에서 ‘산업·일자리’ 항목은 5점 만점에 2.1점으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기업이 떠나고 공장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아무리 아파트를 짓고 문화센터를 건립해도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지자체들 역시 소멸 대응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기업 유치(37.5%)’를 꼽았다.

◆수도권 ‘은퇴 베이비부머’, 지방 구원투수 될까=한경협이 제안한 대안은 ‘베이비부머 3자 연합’ 모델이다. 은퇴를 앞둔 수도권의 숙련된 베이비부머 세대를 인력난에 시달리는 지방 중소기업에 재취업시키고, 지자체가 정주 여건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조사 결과, 지자체 55%는 이 모델이 지방소멸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한 귀촌이 아닌 ‘경제 활동 인구’의 유입이다. 지자체들은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귀촌 연계형 일자리 매칭 플랫폼 구축(25.0%)’을 꼽았다. 이어 임대주택 등 안정적 주거시설 제공(20.5%), 의료·복지 강화(12.5%) 순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일자리 격차가 소멸 위기의 본질”이라며 “수도권 은퇴자들의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지방에서 재취업하는 것이 지역 경제와 내수를 동시에 살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