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식품저널] 인구 감소ㆍ초고령사회 직면 식품산업 “인력난 극복, 근로환경 개선ㆍ푸드테크 도입 해법”
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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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환경 개선, 외국인 고용제도 개편, 푸드테크 신기술 도입이 미래 식품시장의 3대 전략으로 손꼽히고 있다.




자본-노동 대체탄력성 상승…외국인력 개편ㆍ스마트공장ㆍ식품로봇 3대 전략 제시

농경연, 생산연령인구 급감 따른 식품 제조ㆍ외식업 노동수급 불균형 경고



식품저널 나명옥 기자 2026. 2. 23



한국 사회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생산연령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노동집약적인 국내 식품산업(식품제조업 및 외식업)이 향후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구 고령화와 청년층의 서비스업 기피 현상이 맞물리면서 만성적인 구인난이 가중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열악한 근로조건 및 근로환경의 획기적인 개선은 물론,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의 실효성 있는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스마트공장 확대, 조리 및 서빙 로봇 보급 등 푸드테크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노동력을 대체하고, 이를 운용할 전문인력 양성과 체계적인 일자리 매칭 플랫폼 구축을 병행하는 'Ɖ대 대응 전략''이 미래 생존을 위한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미성 연구위원(총괄책임자), 임지은 부연구위원, 우병준 선임연구위원, 주준형 연구원, 이상혁 경북대학교 교수, 박성재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 등 공동 연구진은 경제ㆍ인문사회연구회 협동연구 총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식품시장 대응과제(2/2차년도)’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는 1차년도(2024년) 식품소비 측면의 분석에 이어, 2차년도(2025년) 식품생산 및 산업계 관점에서 인구구조 변화가 인력 수급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중장기적인 정책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정부 부처와 학계, 산업계의 광범위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수행됐다.


◇ "주력 노동인구 180만 명 증발"…식품산업 인력 수급에 켜진 빨간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을 기점으로 총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을 인용한 분석에 따르면,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2023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1.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 현장의 중추 역할을 하는 30~59세 주력 노동력은 이 기간 동안 무려 181만 6000명이나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노동집약적 특성이 강한 식품산업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향후 10년(2023~2033년)간 음식점업 취업자는 연평균 1.3%의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으며, 식료품 제조업 취업자 역시 2028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점 이후부터는 연평균 0.5%씩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 세분화해 보면 ''조리 및 음식 서비스직''과 ''식품가공 관련 기계 조작직'' 등에서 신규 인력 공급 대비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은 극심한 구인난이 예고되고 있다.


◇ 영세성과 저임금 늪에 빠진 식품제조업 및 외식업

연구진이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 등 기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3년 기준 국내 식품제조업 취업자는 약 39만 명으로 전체 제조업의 9.5%를 차지하며 그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산업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고용의 질은 여전히 취약하다.

2024년 기준 식료품 제조업 종사자의 시간당 급여는 전체 제조업 평균의 73.7% 수준에 불과하며, 상용직보다는 임시ㆍ일용직의 비중이 높다. 또한 높은 체력 의존도와 타 산업 대비 높은 산업재해율로 인해 청년층의 유입은 막히고, 외국인 근로자마저 행정적 복잡성과 언어 장벽으로 내국인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는 ''만성적 생산직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

외식업(음식점 및 주점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23년 기준 약 212만 명이 종사하며 전 산업 일자리의 8.3%를 책임지고 있지만, 임금 수준은 전 산업 평균의 58%에 그치고 있다. 여성과 고령자, 저학력자의 비중이 높고 임시직 비율이 압도적이다. 장시간 노동과 불안정한 고용 구조, 사회적으로 낮은 직업 인식은 이직률을 높이고 장기 근속을 가로막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홀서빙 및 카운터'' 직종의 구인난은 이미 한계 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람 구하기 어렵다면 기계로"…자본-노동 대체탄력성의 변화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상실을 기계와 설비가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까?
연구진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기업 신용평가 데이터(밸류서치, KODATA)를 바탕으로 ''자본-노동 대체탄력성''을 계량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식료품 제조업의 대체탄력성은 2014~2016년 0.022에서 2020~2023년 0.114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임금이 오르거나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질 때, 기업들이 과거보다 기계나 자동화 설비에 투자해 노동력을 대체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뜻한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제조업 평균(0.161)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이는 원재료의 형태가 불규칙하고 사람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식품산업의 공정 특성상, 완벽한 자동화 도입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탄력성이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스마트공장 및 푸드테크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인력 대체의 가능성이 더욱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 현장이 원하는 정책은? 제조는 ''외국인'', 외식은 ''로봇''

연구진이 전국의 식품제조업체 320개소와 외식업체 311개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 조사에서는 업종별로 요구하는 정책 지원의 뚜렷한 온도차가 드러났다.

식품제조업체들은 인력 확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정부 정책으로 ''외국인 근로자 관련 정책 지원(73.9%)''을 1순위로 꼽았다. 고용허가제(E-9) 등을 통해 숙련된 생산직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당장의 공장 가동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반면 자동화 기기 도입에 대해서는 초기 투자 비용의 부담과 기존 공정의 영세성 탓에 상대적으로 호응도가 낮았다.

이에 반해 외식업체들은 ''자동화ㆍ식품로봇ㆍ신기술 관련 정책 지원(68.8%)''을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지목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구인난에 지친 외식업주들이 키오스크(무인주문기), 서빙 로봇, 조리 자동화 기계 등을 이미 현장에 활발히 도입하며 인건비 절감과 구인난 해소의 실질적 효과를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