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불법 비리 백화점 농협중앙회 규탄! 협동조합 정체성 회복! 농협대개혁 쟁취를 위한 노동자·농민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회견 참석자들 모습 뒤로 굳게 닫힌 농협 본관 정문이 보이고 있다. 한승호 기자
[커버스토리] 다시 찾아온 ‘농협개혁’ 기회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2025. 12. 7
농협중앙회, 양대 지주회사 및 계열사, 지역 농축협 등 범농협 조직(농협)이 각종 논란으로 시끌시끌했던 건 하루이틀 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농협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여론의 매서운 질타를 많이 받았고, 그 어느 때보다도 농민·도시민부터 정부 측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들에게 ‘안 좋은 쪽’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중앙회장 선거 직전이었던 2023년 말 모 미화·용역업체 대표로부터 1억원의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직 경찰 수사 단계라 금품수수가 사실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해당 의혹에 대한 강 회장의 명확한 공식 입장표명이 없는 가운데, 농업계는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강 회장과 농협중앙회를 바라보고 있다.
지역 농축협발 각종 사건·사고도 하루이틀 벌어진 일은 아니나, 최근엔 각종 농협중앙회발 논란과 묶여 사회적으로 더욱 널리 공론화하는 상황이다. 직원을 대상으로 성추행·갑질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르거나 불법으로 금품을 주고받다 걸리는 지역농협 조합장들의 사례는 수도 없이 언론에 오르 내렸으며, 그걸로도 부족해 ‘골드바 지급 논란(서울 중앙농협)’, ‘산불 피해 농가 대상 구호품 횡령 논란(경남 산청군농협)’ 등 농민조합원의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논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했다.
이상과 같은 상황을 목도하며, 농민들은 다시금 농협개혁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과거에도 농협개혁 요구는 계속 이어져 왔지만, 언제나 ‘여러 농업 현안 중 하나’ 정도로 취급되다가 어느 순간 잠잠해져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농협개혁운동 주체들은 여러모로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를 감지 중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농협 문제를 과거보다 한층 예의주시 중이며, 농협중앙회에서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지 이례적으로 연일 각종 쇄신안 및 인사발표를 단행하는 등의 양상을 보인다. 이 모두 과거엔 쉬이 나타나지 않았던 모습이라는 게 농업계 전반의 평가다. 이를 기회 삼아, 이제야말로 진정한 농협개혁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농민들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