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이슈플러스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2026. 1. 20
성장세에 있는 농산물 온라인 소매 유통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농특산물 온라인 플랫폼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농산물에 대한 지자체 인증제도 등을 활용해 온라인 공영 소매유통 플랫폼의 신뢰성과 차별성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공영도매시장과 온라인 유통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간한 ‘농경연 이슈플러스’를 통해 농식품 온라인 소매 시장 현황 및 향후 과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슈플러스에 따르면 농축산물과 식료품의 소매 단계 유통에선 온라인을 통한 농축수산물 거래액이 꾸준한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산물 거래액의 경우 지난해 거래 규모가 약 14조원4000억원으로, 2017년 2조4000억원 수준에서 6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예측됐다. 음식료품 온라인 거래액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7년 8조원에서 2025년에는 37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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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등 선두권 온라인 기업
대부분 흑자…이익 확대 속
유통 효율화 등 ‘공정성 의문’
이 같은 농축산물과 식료품의 온라인 유통시장은 쿠팡·네이버쇼핑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 쇼핑몰’, 이마트·SSG.COM 등 ‘대형마트 및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 형태의 ‘온라인 식품 전문몰’이 주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의 유통 앱 사용 시간을 분석한 결과, 쿠팡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유통 앱 사용 시간 점유율은 2021년 47%에서 지난해에는 62%까지 확대됐다. 그 뒤는 11번가와 지마켓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소매 유통 분야의 성장 속에 선두권 온라인 기업들은 대부분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유통 부문 1위 기업인 쿠팡은 ‘상거래(커머스) 부문’ 이익(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등의 공제 전 이익)이 2022년 1분기 흑자 전환 후 증가 추세로, 지난해는 8~9%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선두 기업인 이마트의 경우 2021년 이후 지난해까지 4~6.5% 수준의 이익을 유지했고, 온라인 식품 전문몰 형태의 대표기업인 마켓컬리도 지난해 3분기부터 23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러한 온라인 소매 유통 선두 기업의 이익 확대가 유통 효율화 등 공정한 경쟁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농경연 이슈플러스에선 “소매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선두 기업의 이익 상승 요인이 유통 효율화인지, 입점 업체 수수료 인상 혹은 소비자가격 전가 등에 의한 것인지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지자체 단위 인증제도 활용
지역 먹거리계획과 연계 검토
소규모 생산자 접근 확대를
이에 이슈플러스에서는 보다 공정하면서도 효율적인 온라인 소매 유통시장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농특산물 온라인 플랫폼의 기능과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품질인증이나 안전성 검사 등을 거친 농수산물에 대해 지자체 단위의 인증 제도를 활용하고, 이를 지역 먹거리 계획과 연계하면 온라인 공영 소매유통 플랫폼의 신뢰성과 차별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이슈플러스 발간에 참여한 농경연의 오년호 부연구위원과 김상효 연구위원은 “온라인 공영 소매유통 플랫폼의 신뢰성과 차별성 강화를 통해 소규모 생산자의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높여 생산자수취가격 제고와 소비자 부담 완화를 동시에 도모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농경연 이슈플러스에서는 농산물 공영도매시장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강화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오년호 부연구위원과 김상효 연구위원은 “대형유통업체의 성장과 물류·정보 인프라의 발전으로 공영도매시장이 수행해 온 전통적인 기능 및 향후 역할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공영도매시장은 수집·분산 기능의 합리적 재배치와 함께 거래 정보의 표준화와 공공 관리 체계 강화를 중심으로 공공성 강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영도매시장의 주요 시설 투자비용을&#160공공 재원으로 충당하고 있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도매시장법인의 공적 역할과 사회적 책임 강화가 요구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