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일학 제주 서귀포 제주남원농협 조합장(왼쪽)이 남원읍 태흥리에 있는 한 ‘레드향’농장에서 생육 상태를 살피고 있다.
[설 대목 과일시장 점검] (3) 만감류
공급량 많아 집중 출하 만전
전년대비 약세…반입량 관건
농민신문 서귀포=심재웅 기자 2026. 2. 2
설 대목 만감류는 품질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절(17일)이 시기적으로 늦어 만감류가 제맛을 내기 충분하다는 게 산지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러나 전·평년 대비 약세를 형성 중인 시세가 반등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 공급량 충분하고 늦은 설로 인해 품위 양호
최근 찾은 제주 서귀포 제주남원농협(조합장 고일학)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갓 수확한 한라봉과 ‘레드향’ 같은 만감류 선별작업이 한창이었다.
고일학 조합장은 “2025∼2026년산 도내 만감류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10만∼11만t 내외로 예상된다”며 “‘레드향’은 여름철 열매터짐(열과) 피해가 적어 전년보다 생산량이 늘고 ‘천혜향’ 재배면적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농가들에 따르면 만감류 제철은 2∼3월이다. 올 설 명절 시기와 딱 맞아떨어진다. 산지에서 소비 확대 기대감이 나오는 배경이다. 고정훈 표선농협 APC소장은 “나무에서 최대한 여문 다음 수확해야 한다고 농가를 독려하는 중”이라며 “소비자가 명절 연휴 기간 꿀맛 만감류를 맛보면 이후에도 재구매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급량이 충분하므로 높은 시세를 고집하기보다는 물량을 최대한 소진하는 데 방점을 찍겠다는 산지도 있다. 변승운 중문농협 유통사업단장은 “설 대목에 되도록 많은 물량을 출하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면서 “지난해 설 명절처럼 높은 시세를 마냥 기대하기보다는 명절 이후 재고 부담을 덜어내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 산지 출하규모가 시세 반등 관건
그러나 시세 지지는 과제다. 1월30일 서울 가락시장 ‘레드향’ 경락값은 3㎏들이 상품 한상자당 1만6374원을 기록했다. 전년 1월 평균(2만7611원)보다 40.6%, 평년 1월(2만4813원) 대비해선 34% 낮다. 한라봉(1만7988원)과 ‘천혜향’(1만5000원)도 평년과 비교해 7%·20.7% 저조하다. 김상윤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다보니 설이 가까이 와도 성수기다운 반응이 적다”고 말했다.
산지 가격도 주춤세다. 서귀포에 있는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지난해말엔 ‘레드향’이 1㎏당 6000원 이상에도 거래됐는데, 새해 들어선 산지 유통인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1000원 이상 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관건은 출하규모다. 박상혁 서울청과 경매사는 “최근 들어 시세 전망도 잘 들어맞지 않아 설 목전까지 거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경매사는 “품질이 좋고 가격이 낮아 소비만 살아난다면 시세가 살아날 수 있지만, 산지 보유 물량이 한꺼번에 나온다면 값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