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마을단위 소규모 숙원사업’ 크라우드 펀딩으로 해결
202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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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전남 담양군 담양읍에서 열린 ‘담양 대나무밭 팜파티’에서 크라우드 펀딩 기부자들이 대나무밭을 둘러보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서 소액기금 조성


담양 대나무밭·청산도 구들장논

국가중요농업유산 보존 한몫



농민신문 담양·완도=장재혁 기자 2025. 11. 9



“크라우드 펀딩은 지역과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에 적합합니다.”

마을단위 소규모 숙원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조달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크라우드 펀딩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소액의 자금을 모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운용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기금사업을 선정하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비해 사업 선정과 기금 활용이 자유로워 마을단위 단체가 소액 자금을 조달하는 데 용이하다.

전남 담양군(군수 정철원)과 주민들은 최근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이자 제4호 국가중요농업유산인 담양 대나무밭을 지키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했다. 담양 대나무밭은 2020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지만 농촌 고령화와 지역소멸 위기를 겪으면서 관리 인력이 급감해 보전이 어려웠다.

주민협의체인 대단한담양대밭의 남상환 이사(71)는 “담양읍 삼다리는 대나무밭이 20㏊가 넘는데 제대로 간벌을 하려면 최소 6∼7명이 한달은 매달려야 한다”며 “마을에 40가구 정도가 사는데 주민 대부분이 나보다 나이가 많아 관리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담양군은 대나무밭 관리와 세계중요농업유산 홍보를 위해 대단한담양대밭을 중심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9월 3주 동안 진행된 펀드에 131명이 참여해 목표액의 156%(469만원)를 달성했다. 기부자의 절반 이상이 다른 지역 거주자라 대나무밭의 가치를 알리는 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조성된 기금은 ▲대나무밭 복원·보전 ▲훼손된 대밭의 긴급 정비 ▲농민·도시민 교류프로그램 운영 등에 사용된다. 대단한담양대밭은 3만원 이상 펀딩 참여자에겐 오너 지위를 부여해 대나무밭 농사일기와 기념품을 발송하고 팜파티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임진택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올해 첫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대나무밭을 지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내년엔 더 많은 기금을 모아 대나무밭 보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완도군 청산면 청산도 구들장논도 2023년부터 해마다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논을 보존하고 있다. 청산도 구들장논보전협의회라는 사회적협동조합을 조직해 오너제도를 운용하는데 해마다 600만원 정도의 기금을 모금했다. 기금은 쌀·보리 등 농작물 재배와 구들장논 보존활동에 쓰인다.

김미경 협의회 사무국장은 “농업유산을 유지하기 위해선 보존 활동과 교류 활동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며 “크라우드 펀딩은 협의회가 자립하고 농업·농촌의 가치를 도시민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