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겨울채소 수급불안 ‘냉동’으로 해결…제주도,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 ‘도전장’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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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가 구상중인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 조감도. 제주도
* 2025년 1월 제주도가 발표한 ‘ 제주 그린+푸드테크 생태계 조성 전략’의 추진 배경. 제주도




대규모 급속개별냉동(IQF) 시설 갖춘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 건립 추진중

제주도, 올해 국비예산 확보 못해 차질

“수급안정·식품산업 발전 위해 꼭 필요”



농민신문 제주=류수연 기자 2026. 2. 20



산지 자율감축에 의존해온 제주지역 채소 수급불안을 해소할 방안으로 도내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지역에선 매년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채소류 감축이 되풀이되고 있다. 2018~2022년에 정부지원을 받아 시장격리된 월동채소만도 겨울무 239억원(2357만㎡), 양배추 80억원(943만㎡), 양파 32억원(138만㎡), 당근 17억원(146만㎡) 등 지난 5년간 총 368억원 규모에 이른다. 2023년부터는 품목별 자조금단체 주도로 폐기·비상품 출하 자제 등의 자율감축을 통해 시장격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당근과 양배추의 수급과잉이 여전하다.

이에 제주도는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도가 올해부터 조성하는 ‘푸드테크 혁신 클러스터’ 사업의 하나로, 겨울채소 반가공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총 432억원이 투입되는 이 센터는 대규모 급속개별냉동(IQF·Individual Quick Freezing) 시설과 저장창고 등을 갖춘다. IQF는 영하 40~60℃의 초저온에서 채소·과일·육류·빵 등을 급속냉동해 신선도·맛·식감·영양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당근·브로콜리·양배추·겨울무 등에 적용해 유통하면 반가공 농산물로 연중 공급체계를 갖출 수 있다. 더 나아가 생산과잉을 빚는 품목을 일시에 대량 가공, 장기 저장함으로써 시장격리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 사업은 국비 확보에 실패, 올해 첫삽을 뜨지 못할 전망이다. 센터 건립으로 자율폐기에 의존해온 채소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가공·저장을 통해 부가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던 제주 농업계의 아쉬움도 크다.

고광덕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장은 “제주는 국내 브로콜리의 70%, 당근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겨울채소 주산지“라면서 ”육지와 달리 품목별 자조금단체를 중심으로 한 농가조직화 수준이 높을뿐 아니라 원료공급의 안정성과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어 수급조절을 위해서는 스마트가공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제주지역에서는 IQF 농산물 생산사업이 첫발을 뗀 상태다. 지난해 제주브로콜리연합회(회장 이영환)가 시범사업으로 브로콜리 16t을 IQF 제품으로 가공해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울러 구운 단호박 등에 대한 제품화도 진행중이다. 그러나 제주산 농산물을 육지 업체까지 운송한 후 가공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어 품질저하, 원물 손실, 운송비 부담 등의 한계를 겪고 있다.

제주도 역시 재도전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역 내 농산물 출하조절·유통·가공 인프라를 확충, 식품 원료 생산부터 가공·유통·소비 등 모든 단계에 걸친 ‘제주 식품산업 경쟁력 강화’가 목표이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다양한 경로로 스마트가공센터의 필요성을 설득중이며, 정부에서도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식품부 신규사업 발굴사업, 산업부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 연계 등의 방식으로 2027년 국비 확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푸드테크 전문가인 김정현 제주관광대 교수는 “스마트가공센터 사업의 순조로운 시작과 운영을 위해서는 농산물 시장격리를 넘어 생산된 IQF 농산물을 식품산업에 활용할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면서 “시설 건립 못잖게 클러스터를 운영할 지역 농식품 전문인력 육성, 클러스터 기업유치 등도 큰 그림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