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명절을 앞두고 가락시장에 반입된 겨울무. 성수품 수요 감소에 올해는 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대목장 채소류 시세 상승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설 대목장 점검] 성수품 수요 줄면서 채소류 거래 잠잠
·탕·국용 무 반입량 늘어 기지개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이두현 기자 2026. 2. 6
설 명절 대목장에도 불구하고 채소류 거래가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성수품 수요가 줄어서인데, 겨울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도매시장 반입량에도 큰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 늦게 수요가 몰리는 채소류 특성상 대목장 후반 반짝 시세 상승은 나타날 수 있지만 명절이 주는 시세 상승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유통인들의 목소리다. 설 대목장 채소류 거래 분위기를 살폈다.
&#160
# 무,&#160시세 상승세에도 전년가격 못미쳐
설 명절에 탕·국용으로 소비량이 늘어나는 무는 명절을 앞두고 도매시장 반입량이 조금씩 증가하는 상황이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기준, 1월 셋째 주까지 하루 평균 500톤 수준이었던 반입량이 1월 마지막 주부터 평균 600톤을 넘어서더니 설 대목장이 시작된 2월 첫째 주에는 평균 800톤 이상 들어오고 있다.
반입량 증가에도 명절 수요가 발생하면서 시세는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1월 평균 1만3000원(20kg, 상품) 수준이었던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2월 들어 평균 1만5000원 정도에 형성하고 있다. 무 공급량이 부족했던 지난해 동기 3만원의 50%에 불과하지만 1~2월 1만2000원 내외였던 평년 시세보다는 높게 형성되고 있다. 전년 대비 재배면적(5901ha)이 15.7% 증가해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해 9월 상순 파종분 생육 초기 내린 집중호우로 1월 생산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 겨울무를 생산·유통하는 박일식 동녘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지난해 9월 상순과 중순 파종한 무가 집중호우 피해를 입으면서 전체 재배면적 대비 1월까지 출하한 양은 많지 않았다”라며 “최근 제주에 가뭄이 이어지면서 2월에 수확해야 할 무 생육도 순조롭지 않다”고 산지 상황을 전했다.
다만 수급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찬겸 대아청과 차장(경매사)은 “1월에는 작년과 비교해도 하루 반입량이 85% 수준밖에 안됐으나 소비가 원활하지 않아 수급에 지장은 없었다”라며 “무 크기가 다 자라지 않았더라도 수확은 가능하기 때문에 설 대목장의 경우도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 명절 소비 수요가 살아나 대목장 시세는 지금 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포전의 무가 생육을 회복하기까지 1만5000원 내외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160
# 배추,&#160큰 등락 없이 평년보다 높은값
배추는 설 명절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는 채소류가 아닌 만큼 가락시장 반입량도 하루 평균 300톤 안팎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파 등 겨울철 기온의 영향으로 산지 수확 작업이 늘거나 줄어들면 반입량에도 차이가 나타나는 정도. 지난 4일의 경우 낮 기온이 오르면서 전남 해남·진도 등 겨울배추 주산지 작업량이 늘어 전날 384톤을 기록했던 시장 반입량이 446톤까지 증가했다.
올해 겨울배추의 경우 공급이 불안정했던 지난해보다 재배면적(3696ha)이 늘어난 데다, 작황도 양호한 편이어서 수급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배추 시세도 큰 등락 없이 9000원 내외에서 형성되고 있다. 공급량 부족 우려에 가격 강세였던 지난해 동기 1만5000원과 비교하면 낮은 시세지만 평년보다는 높은 가격이다. 고행서 대아청과 팀장(경매사)은 “설에 김치를 새로 담그는 가정도 있지만 대목장이라고 해서 시세나 물량에 큰 변동이 있는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설 이후에도 당분간 현재 분위기를 이어갈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160
# [기타 채소류] 설 직전 시금치 소폭 상승 전망···쪽파 평년대비 2만원 이상 낮아&#160
설 대목장에도 불구하고 채소류는 전반적으로 큰 폭의 시세 상승 없이 조용한 분위기다.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설 직전&#160짧게 수요가 몰리겠지만 가파른 시세 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락시장의 1월 시금치(4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1만5192원으로 평년보다 6.7% 높았다. 1월 말부터는 다수의 유통업체에서 행사를 진행한 영향으로 구매력이 높아져 1월 27일~2월 4일 평균 도매가격은 1만8561원으로 상승했다. 박성현 동화청과 경매사는 “1월 말 시세 상승은 설 수요 보다는 유통업체의 행사 영향”이라며 “설 명절 직전에도 도매시세는 현재 수준에서 소폭 상승하고, 명절 이후엔 날이 풀리며 생산량이 증가해 시세는 내림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쪽파(10kg, 상품)는 1월 가락시장에서 평균 도매가격이 5만5005원으로 평년 대비 2만원 이상 낮았다. 2월 들어 평균 시세가 6만원대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평년에 비해 2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설이 가까워지면 시세가 조금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민원 대아청과 경매사는 “1월 일조량이 부족해 쪽파 생육에 약간 지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월 출하 물량은 평년 대비 소폭 감소할 수 있다”며 “다만 품위는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 돼 설 직전엔 시세가 조금이나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요 품목의 시세도 평년 대비 약세를 띠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당근(20kg, 상품)은 연초 신년휴업 이후 2만원 초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2월 들어서도 2만2000원 내외에 거래되며 설 대목장에도 크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애호박(20개, 상품) 역시 2월 초 3만원 중후반대에 평균 시세가 형성됐는데 지난해 설 대목장 시세가 4만원대 초반이었던 것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도매시장 유통인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명절 대목장 분위기가 이전만 못 하게 가라앉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채소류의 전반적인 시세 상승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차주천 강서청과 채소팀장은 “이제 명절이라 해도 거창하게 차례를 지내거나 온 가족이 전부 모이는 일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탓에 설 명절을 준비하는 성수품 수요가 이전만 못 하다”며 “도매시장의 설 대목장도 과거 2주 정도 지속되던 것이 이제는 설 직전 며칠만 반짝하는 수준으로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 그만큼 전반적인 시세 상승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시장&#160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