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농가 채산성 조금 나아졌지만…“경영난 해소 수준 아니다”
2026.01.22
운영자
조회수 : 910





농가 판매·구입 가격지수 조사

농가교역조건지수 1.2% 올라

축산물·곡물 가격 상승 영향

농가경영 개선…체감도 낮아

비료·농약·인건비 등 오른 탓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6. 1. 21



지난해 쌀·쇠고기 등 일부 품목 가격이 오르면서 농가 채산성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장에선 체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21일 발표한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 채산성을 나타내는 농가교역조건지수는 97.9로 전년(96.8) 대비 1.2% 상승했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2020년을 기준(100)으로, 100 이하면 기준연도보다 농가경영이 악화했다는 의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크게 하락한 2022년(90.5) 이후 3년 연속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축산물 75개 품목의 가격지수를 나타내는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19.1로 2024년(116.3)보다 2.5% 올랐다. 축산물 가격 상승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한우의 경우 비육·번식 모두 가격이 크게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 농어업동향과 관계자는 “지난해 한우 사육·도축 마릿수가 줄어들어 소비자가가 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대 55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한우 소비를 자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축전염병 등으로 생산이 준 달걀 가격도 지난해부터 오름세를 띠면서 축산물 가격을 밀어올렸다.

지난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쌀값도 농가판매가격지수를 뒷받침했다. 멥쌀의 판매가격지수는 전년과 견줘 11.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장에선 이런 흐름이 농가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한우 가격이 2024년도에 크게 낮았던 기저효과로 보인다”며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농가의 경영난을 해소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청과물의 판매가격지수는 1년 사이 7.6% 하락했다. 이 기간 포도와 근채류가 24.6%·12.4%의 낙폭을 기록했다.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3% 오른 121.6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2023년과 2024년, 120.4에서 120.1로 낮아지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눈에 띄는 것은 비료비와 농약비로, 각각 5.6%·4.2%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경영과 관계자는 “비료비·농약비는 수입 자재로, 가격 변동은 고환율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농촌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해 인건비(노무비)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상승폭은 종전 2.8%에서 1.6%로 작아졌다. 계절근로 외국인 노동자 확대 등 정부 인력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밖의 자산구입비·경비·가계용품 등 대부분의 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사료비는 전년과 견줘 6.0% 떨어졌다. 국제적으로 사료 원재료인 곡물 가격이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는 데다, 정부의 사료구매자금융자지원으로 농가 부담이 덜어졌다. 그러나 환율 변동 불안이 상존하고 정책자금의 융자 상환일이 도래함에 따라 앞으로 사료비가 농가 경영난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장도환 농협미래전략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이번 통계가 농가·품목별 특성 등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농가경영이 개선됐다는 지표가 나온 것은 다행스럽다”면서도 “향후 정부의 지원 정책에 따라 영농경영비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인건비·자재비 등에 대해 농가가 체감하는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