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과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왼쪽에서 세 번째)가 지난 22일 충남 천안 연암대 그린테크이노베이션센터 내에서 스마트팜 기술로 재배 중인 작물을 둘러보고 있다.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과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왼쪽에서 세 번째)가 지난 22일 충남 천안 연암대 그린테크이노베이션센터 내에서 스마트팜 기술로 재배 중인 작물을 둘러보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2일 충남 천안 연암대에서 ''농식품 AX 정책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최홍섭 마음AI 대표가(왼쪽) 피지컬AI 기술의 농업 적용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농식품 AX(AI·타 분야 융합) 정책 간담회 개최
과기부총리·농식품부 장관, 부처 협력 방안 모색
농식품 분야 AI 민간 기업들, 현장 애로 등 건의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2025. 12. 23
이재명정부가 AI(인공지능) 강국을 천명한 가운데, 농업계도 AI 전환을 놓고 고심 중이다.
특히 AI와 다양한 분야를 융합해 사회 기반을 AI 체계로 전환한다는 이른바 ‘AX(AI+X)’가 회자하는 상황에서, 일찍이 AI 시장에 뛰어든 농식품 AI 기업들과 정책 당국이 마주 앉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2일 충남 천안 연암대 그린테크이노베이션센터에서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관련 기업인 9명, 연암대 학생 30여명이 함께 ‘농식품 분야 AX 촉진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 앞서 두 장관은 연암대 스마트팜 온실과 그린테크이노베이션센터(자동화 연구실 및 버티컬 랩)에서 재배 중인 작물과 적용 기술을 둘러봤다.
이날 나온 주요 내용을 종합하면, 농식품 AX 논의는 AI가 근본 대안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과는 별개로 농업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 유례없는 기후변화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표준화하기 어려운 다양한 농법과 농작물, 중·소농 중심의 경영 규모에선 AI 개발에 필수인 데이터를 모으기 어렵다. 또 낮은 농업소득으로 농민이 AI 기술에 접근하기 어려운 점 등 농업계의 특수성이 농식품 AX가 넘어야 할 산이다.
아울러 농식품 AI 모델을 개발해 판매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특히 스타트업 기업은 GPU 수급과 실증 비용 등 부담이 있고, 제도화하지 않은 부분이 많아 농업에 특화한 AI 확대를 위해선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참가자들은 농정을 책임진 농식품부와 과학기술 정책 당국인 과기정통부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고, 배 부총리와 송 장관도 두 부처의 협력을 약속했다.
배 부총리는 “AI 기술 발전, 파운데이션 모델(다양한 AI 작업을 수행하는 강력한 인공지능 모델로 챗지피티 등이 대표 사례) 개발도 중요하나 이를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특히 중요하다”라며 “특화한 AI를 만드는 게 쉽진 않으나, 농업 분야가 원하는 수준의 정보와 성능을 구축하기 위한 환경과 계기를 만드는 게 정부 역할이며, 농업 분야 AI 강국이 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발제에 나선 최홍섭 마음AI 대표는 피지컬AI(센서·제어 기술 등을 통해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지능형 로봇·시스템)로 농작물 재배와 농기계 조작, 품종개량 등에 쓸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기존 AI 모델이 구현하기 어려웠던 과일 수확 등 미세 기술이 필요한 농작업이 개발 대상이다. 이어 피지컬AI 상용화 사례로 과수원 농약 자동 살포 기술을 소개했다.
그러나 농민을 통하지 않고선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긴 어렵다. 피지컬AI 기술을 고도화하려면 오랜 세월 축적된 농법과 농지·작물에 대한 농민의 경험 데이터가 필수인데, 다른 분야에 견줘 업계의 진입 장벽이 높고, 정부가 확보한 농업 데이터 기반도 미약해서다.
이에 △지자체·지역농협을 거점으로 AX 전환 거점 마련, 정보 제공 농민에게 인센티브 등 보상 제공(네이버클라우드) △민관의 서비스사업 확대를 통해 데이터 확보(대동에이아이랩) 등 방안이 나왔다.
농민이 AI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놓쳐선 안 될 과제다.
AI 기반 농산물 선별 자동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곽호재 에이오팜 대표는 “선별작업은 인력난으로 주로 외국인 노동자가 담당하나, 소통이 어렵다 보니 딥러닝·AI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라며 “그러나 사실상 농민들의 소득이 그다지 높지 않아 값비싼 AI 모델이 아닌 저렴하면서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AI가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그는 외국과 달리 한국은 소농이 많고, 농가별 농산물 특성이 다양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고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린다며 두 부처의 적극 협력을 요청했다.
배 부총리는 “수요자(농가) 중심의 AI 제공을 어느 수준에서 추진할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AI 10대 민생 프로젝트’처럼 농민의 접근성 제고 방안을 농식품부와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 부총리는 “결국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으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 부족한 데이터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어느 수준만큼 준비해야 하는지 정부와 기업 간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라며 “AX를 실패하는 이유는 초반부터 너무 큰 기대치를 가져서다. 단 한 번에 가려 하지 말고,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작은 효과를 내고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해 모델의 성능을 높여 가며 함께 만들어 간다는 인식과 이를 위한 체계 마련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유토론을 이끈 송미령 장관은 “낮은 수준의 스마트농업 확산과 AI농업 고도화 과제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라며 “스마트농업 저변 확산을 위해 내년엔 노지와 중소농가가 활용 가능한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