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 연 2500만t 3년간 구매
밀도 1년 만에 구입 재개 검토
정상적인 교역량 회복 수준
“韓, 美대두 수입논의 무산전망”
농민신문 조영창 기자 2025. 11. 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잇달아 재개하며 두 나라간 ‘무역 휴전’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이어 밀에 대해서도 수입 재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곡물 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국내 농업계에선 갈 곳 잃은 미국산 대두가 한국으로 흘러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본지 10월22일자 9면 등 보도).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각) “중국의 주요 곡물 수입업체가 미국산 밀 구매를 타진하고 있다”며 “다음달(12월)부터 내년 2월 사이 선적될 물량에 대해 문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예상 구매규모는 24만∼40만t으로, 성사된다면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의 거래 재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곡물 선물시장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가격은 전일 대비 최대 2.1% 상승하며 석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중국은 10월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직후 미국산 대두 25만t을 추가로 구매하며 대두 교역 재개를 알렸다. 해당 물량은 미국 북서부 항만과 걸프만 터미널에서 연내 또는 내년초 선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29일(현지시각) “중국 국영 식품기업인 중량그룹(COFCO)이 정상회담 이전부터 미국산 대두 18만t을 구매하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추가 구매분을 합하면 중국은 최근에만 미국산 대두를 43만t 사들였다.
미국 ‘CNN’이 10월30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 전용기에서 “중국이 엄청난 양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할 것”이라며 “내년 4월 중국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연내 최소 1200만t, 향후 3년간 매년 25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가 아직 과거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브라이언 그레테 콤스톡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올해 대두를 1200만t 구매하더라도 이는 역사적 평균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연간 2500만t은 정상적인 교역량으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5일(현지시각) 미·중 무역전쟁 확전 자제 합의에 따라 미국의 펜타닐(일명 ‘좀비 마약’) 관세에 대응한 보복관세를 해제하고, 이미 유예 중인 24% 대미 추가 관세율을 10일부터 1년 추가 유예하기로 했다. 펜타닐 관세에 대응한 보복관세란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부과한 15% 관세와, 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 등에 매긴 10% 추가 관세를 말한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조치는 10일 오후 1시1분(현지시각)부터 적용된다.
국제 곡물 전문가인 최선철 전 주한미국대사관 농업스페셜리스트는 “미·중 간 곡물 거래가 재개되면서 한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논의는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국제 정세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