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을 통한 비상품 감귤 판매가 확대하는 가운데, 제주감귤 이미지 하락 등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 사진은 선과장을 주말에 기습 단속 중인 특별단속반의 모습. 서귀포시 제공
온라인 못난이 감귤 판매 확산과 함께 불거진 ‘품질’ 문제
서귀포시, 특별단속반 편성…야간·주말 및 직거래 단속 확대
제주 감귤 이미지 하락, 친환경·직거래 농가 악영향 불가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6. 1. 2
유명 인플루언서를 앞세워 온라인에서 판매된 제주 감귤이 품질 문제로 최근 역풍을 맞았다. 제주 감귤의 상품성을 키우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 온 농가에 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온라인에선 ‘가정용’ 감귤의 염가 판매가 크게 확산하고 있다. 가공용 감귤을 상인들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사례가 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2024년엔 규격 외 대과 판매로 인한 당도 저하 등이 문제가 됐다면 지난해엔 병해 등이 만연해 외관이 깨끗하지 못한 감귤이 대량으로 유통돼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다.
농가에 따르면 지난해 이상고온과 가을철 잦은 강우 등의 영향으로 상품 감귤의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다.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상품 외 감귤’인 경우가 허다한 데다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한 흑점병과 더뎅이병 발생이 평년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들은 평년에 비해 낙과량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제주농산물 수급관리 운영위원회는 지난해 감귤위원회 총회를 통해 2025년산 감귤의 상품 품질기준을 정했다. 광센서 선별기로 측정해 당도가 10브릭스 이상이라면 규격이 2S에 못 미치거나 2L을 초과한 감귤(수출용, 토양피복재배)이라도 상품 출하를 허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제주특별자치도는 상품 외 규격 및 중결점과에 해당하는 제주산 감귤을 가공용으로 수매한다. 지난해 가공용 감귤 수매단가는 전년과 동일한 kg당 210원이다. 20kg 한 상자당 420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농가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이상기후로 비상품 감귤의 생산이 많아지자 상인들이 해당 물량을 가공용 수매단가보다 2배 넘게 비싼 가격에 사들이는 추세다. 상인들은 이러한 가공용 감귤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최근 품질 논란이 불거지자 제주도에선 비상품 감귤 유통 단속에 대대적으로 칼을 빼 들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12월 특별단속반을 꾸려 야간과 주말에도 선과장을 기습 단속했으며 직거래 농가 및 택배 집하장도 집중 점검해 상품 외 감귤 유통을 사전에 적발·차단한 바 있다. 서귀포시는 2025년산 노지 감귤 출하가 마무리될 때까지 단속과 지도·홍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친환경 및 직거래 농가들은 해당 논란으로 당장 판매에 큰 영향은 없지만, 제주 감귤의 이미지 하락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약제 사용이 어려운 친환경 감귤은 겉모양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상품 외 감귤 문제가 확산함에 따라 기존 소비자들도 이를 불편하게 여길 수 있어서다.
서귀포에서 감귤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이와 관련해 “직거래 등의 경로로 친환경 감귤을 의식적으로 소비하는 경우, 외관이 관행 재배 귤보다 깨끗하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비상품 감귤 관련 논란이 매년 지속·확산되는 만큼 걱정이 없진 않다”라며 “가공용으로 소비돼야 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리며 제주 감귤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될 수밖에 없다 보니 그동안 쌓아온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