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30~50대 농업 인력 붕괴…외국인 노동력 의존 심화
202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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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인력 수급 전망·과제

농가인구 200만명대 아래로

인력 감소·고령화 동시 고착화

“품목·시기별 내국인 비율 관리

경력직 인재 유입 기반 확충 등

농업인력 자급 목표 설정해야”



농민신문 김소진 기자 2026. 1. 26



농가인력난은 오래된 난제지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개최한 ‘농업전망 2026’은 그 심각성이 한층 도드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가인구는 지난해 이미 200만명 아래로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되며, 65세 이상 비율도 56%에 달해 인력 감소와 고령 편중이 동시에 굳어지는 모습이다.

농경연은 최근 내놓은 ‘농업 환경 변화에 따른 농업 인력수급 전망과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지난 20년간 농업 노동 기반이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연간노동단위(AWU) 기준으로 2023년 노동 수요는 2000년보다 46.7% 줄었고, 내국인 공급은 55% 감소해 공급 감소 속도가 더 빨랐다. AWU는 농업 노동시간을 전일제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로, 1AWU는 전일제로 일하는 성인 1명이 1년간 수행한 노동량을 의미한다.

특히 청·중년층 이탈이 두드러졌다. 2000∼2023년 30대 이하 인력은 연평균 7.1%, 40∼50대는 5.6%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은 1.3% 감소에 그치며 농업인력이 고령층 중심으로 더 쏠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노동 구조도 가족노동 중심에서 외국인 고용 의존 형태로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2000∼2023년 인력 공급 흐름을 보면 경영주는 연평균 2.7%, 가족종사자는 4.5%, 내국인 고용인력은 3.9%씩 줄어든 반면, 외국인을 포함한 전체 고용인력 감소폭은 0.9%에 그쳤다. 내국인 감소가 훨씬 가팔랐던 만큼 빠져나간 노동력을 외국인이 사실상 대체하는 구조가 고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상진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은 “(내국인 수요·공급) 불균형은 외국인 인력 증가로 일시적으로 해소됐으나, 장기적으로는 내국인 인력 기반이 약화하고 품목별 인력 수요와 공급 괴리가 심화하는 문제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경연은 향후 농업 인력수급을 ▲기준 ▲우호 ▲비우호 등 세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했다. 시나리오 모두 인력 총량은 줄어드는 흐름이었지만 핵심 변수는 국내 인력 기반이 얼마나 빠르게 붕괴하느냐였다. 기준 시나리오에선 공급 감소가 수요보다 더 가파르게 진행되며 국내 인력 충족률이 꾸준히 떨어지는 ‘가위형 격차’가 나타났다. 우호 시나리오에선 공급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해 충족률 하락 속도가 늦춰지는 구조였다. 반면 비우호 시나리오에선 공급 축소가 급격히 심화하면서 국내 인력 충족률이 60%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농경연은 “정책적으로는 우호적 시나리오 수준의 공급 하락 완화를 최소 기준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농업인력 ‘자급 목표’ 설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와 지방정부가 품목별·작업시기별 내국인 비율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처럼 외국인 노동력 유입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도 생산이 흔들리지 않도록 필요한 내국인 공급규모를 역산해 목표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농작업 기계 자동화를 고도화하고, 농업계 학교·경력직 인재 유입 기반 확충, 시설원예·과수·축산 분야 위탁영농 확대 등을 통해 상근 인력 중심의 지속가능한 인력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