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개막한 유럽 최대 농업행사인 ‘파리 국제농업박람회’ 현장.
* 럼피스킨병 확산 우려로 21일(현지시각) 개막한 ‘파리 국제농업박람회’에는 소가 출품되지 않았다.
럼피스킨병 확산 우려로 소·송아지 출품 중단
이번 행사로 프랑스 농업 복합위기 드러났다는 평가 나와
프랑스 농민단체, 정부 농업·무역 정책 반발로 행사 보이콧
농민신문 파리(프랑스)=이상주 특파원 2026. 2. 28
유럽과 프랑스의 최대 농업 행사인 ‘파리 국제농업박람회’가 21일(현지시각) 이례적으로 소(牛) 전시 없이 개막했다. 전통적인 박람회 상징이었던 경연용 소 등이 빠지며 가축 전염병, 기후위기, 농가소득 불안정 등 프랑스가 직면한 농업 위기가 한번에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Le Monde)’에 따르면 올해 박람회장에는 소·송아지 등이 등장하지 않았다. 이러한 조치의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확산한 럼피스킨병 등 가축 전염병에 대한 경계가 자리한다. 박람회 참가 자체가 이동·집합을 동반하는 만큼 전염병 확산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선 최근 8개월 동안 대규모 백신 접종과 이동 제한을 통해 럼피스킨병에 대응했으며, 2월 들어 방역당국이 규제 구역을 차례대로 해제하는 등 진정 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다. 다만 아직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가능성과 면역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예방적 재접종과 방역 관리는 이어질 전망이다.
박람회장 분위기도 ‘축제’보다는 ‘경계’에 가까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박람회장 방문은 큰 충돌 없이 지나갔지만, 프랑스의 일부 농민단체는 정부 농정과 무역정책에 반발해 행사 보이콧을 이어갔다.
현지에서는 프랑스 농업에 가축 질병뿐 아니라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피해, 우유·곡물 가격 약세, 유기농산물 소비 둔화, 수입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압박이 중첩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는 프랑스 농업이 ‘한가지 처방’으로 풀기 어려운 복합위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