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과수화상병 6개월 만에 ‘관심’ 단계로 하향
2025.11.13
운영자
조회수 : 1,267





6년 내 발생 농가·면적 최저

정밀·당일 진단 인프라 확충

농가 신고 의식 제고도 한몫

청주·청양 신규 발생 아쉬움 커



농민신문 조영창 기자 2025. 11. 12



정부가 10일 0시부로 과수화상병 위기단계를 종전 ‘주의’에서 ‘관심’으로 낮췄다. 5월13일 ‘주의’ 단계로 격상된 지 6개월 만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화상병은 올들어 11월10일 기준 전국 농가 135곳, 55.4㏊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와 견줘 발생 농가수와 면적이 각각 18%·36% 감소했다. 2020년대 들어 최저치다. 과일류의 에이즈라고 할 만큼 치명적인 병해가 남긴 2025년 생채기와 교훈을 짚어본다.

◆발생 농가·면적 전년 대비 18%·36%↓=2020년은 화상병이 2015년 국내 유입된 이후 피해가 가장 컸던 해다. 전국 744농가 694.4㏊에서 발병했다. 그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상당히 줄었다. 발생 농가수는 18%, 면적은 8.0%에 그쳤다. 특히 올해는 위기단계를 ‘경계’로 상향하지 않은 첫해다. 위기단계는 ‘관심-주의-경계’로 구분된다.

올해 발생지역은 모두 24곳 시·군이다. 경기 7곳(용인·평택·이천·안성·화성·여주·양평), 강원 4곳(원주·영월·정선·양구), 충북 8곳(청주·충주·제천·증평·진천·괴산·음성·단양), 충남 4곳(천안·아산·청양·예산), 전북 1곳(무주)이다. 화상병은 5월12일 충주 사과밭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번지다 7월29일 천안 배농가 발생을 기점으로 잦아들었다. 이후 3개월간 추가 발생이 없다가 10월30일 예산의 배밭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진단 인프라 확충·농가 신고 의식 제고가 성공 요인=올 3∼5월만 해도 기온·강수량이 예년 수준을 보이면서 화상병 확산이 우려됐다. 하지만 진단 인프라 확충, 농가의 신고 의식 개선, 약제 방제 의무화 등이 추가 발병을 억제한 것으로 농진청은 분석했다.

우선 지난해까지 화상병을 정밀 진단할 수 있는 기관은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유일했다. 하지만 실험실 구축사업을 통해 올해부터는 8곳 도농업기술원(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과 충주시농업기술센터 등 9곳이 추가됐다.

간이진단키트를 활용해 당일 진단이 가능한 현장진단실도 종전 2곳(경기도농기원·충주시농기센터)에서 올해부터 6곳 도농기원(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경북)이 추가됐다. 강원지역 사과농가 A씨는 “지난해엔 시료를 경기 수원까지 가져가야 해 진단받는 데만 최소 이틀이 걸렸지만, 올해엔 오전에 강원도농기원에 전달하면 당일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개정한 ‘식물방역법’도 농가의 신고 이행률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개정법에 따르면 화상병 발생 사실을 신고하지 않거나 예방교육을 이수하지 않는 등 의무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보상금이 감액된다.

◆신규 시·군 2곳 최초 발생 아쉬워=아쉬움도 있다. 청주와 청양에서 1곳씩 2곳 농가가 화상병에 걸렸다. 해당 지역으로선 사상 첫 발생이다. 두곳의 발생면적은 0.3㏊로 비교적 소규모다. 하지만 청주·청양 지역으로선 자부했던 화상병 청정지역이라는 명성을 잃게 됐다.

권철희 농진청 농촌지원국장은 “농진청은 올해부터 개화기 방제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발생 시·군을 대상으로 항생제 또는 화상병 예방용 약제인 ‘옥솔린산’ 1회 살포를 의무화했고, 매몰 기간을 방제 명령일로부터 10일에서 7일로 단축해 전염원 제거 속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상병 발생은 2020년 이후 감소 추세지만 기존 발생 지역에선 반복해 발생하는 만큼 농가는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해당 시·군농기센터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