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두쫀쿠 가고 ‘봄동 비빔밥’ 떴다…진도 산지 들썩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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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봄동 비빔밥’이 화제를 모으면서, 주산지인 전남 진도 산지 농가들 사이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 5일 전남 진도군 군내면 일대에서 봄동 수확 작업을 하는 모습.
* 유튜브 ‘봄동비빔밥’을 소재로 한 콘텐츠




18년 전 예능 장면 재조명…검색량·시세 동반 상승

산지 “이런 인기 처음”…제철농산물 마케팅 전략 필요



농민신문 진도=이시내 기자 2026. 3. 6



“봄동 농사만 평생 지었는데, 이런 인기는 처음입니다.”

‘봄동 비빔밥’ 인기에 주산지역인 전남 진도가 들썩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번진 봄동 열풍은 실제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한동안 판로 부진을 걱정하던 농가들 사이에 모처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 인기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는 만큼, 지역 제철농산물을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식품 분야 인기 검색어에서 ‘봄동’은 2월26~3월4일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를 제치고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기는 2008년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방송인 강호동이 봄동을 무쳐 양푼에 비벼 먹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다시 화제가 되면서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인기 덕분에 서울 가락시장에서 2월 하순 기준 봄동배추(15㎏·상품) 평균가격은 4만2011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만2509원보다 29%가량 올랐다.

봄동은 보통 9월 파종해, 10월말부터 이듬해 3월말까지 이어진다. 특히 한겨울을 지나 1~3월에 수확한 봄동은 단맛이 강하고 식감이 아삭해 ‘초봄 한정판’ 배추로도 불린다. 진도군이 주산지인데, 군에 따르면 올해 195농가가 200㏊ 규모로 재배했다.

현장에선 온라인 인기를 체감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6만6116㎡(2만평) 규모로 봄동을 재배하는 조우현씨(46·임회면)는 “올 1월까지만 해도 소비가 얼어붙어 판매가 부진했는데, 봄동 비빔밥이 뜻밖의 인기를 얻으면서, 수확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며 “매출액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39만6694㎡(12만평) 규모로 봄동을 재배·유통하는 한정술씨(49·군내면)도 “지난해 10월 말 수확을 시작했는데 작황과 판매 상황이 좋지 않아 물량 소화 걱정이 컸다”며 “온라인 인기 덕에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한씨는 “보통 설 명절과 정월대보름까지가 시세가 좋은 편인데, 3월 이후에도 이렇게 높은 가격이 이어지는 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밭떼기 거래 가격도 상승했다. 한씨는 “보통 3.3㎡(1평)당 봄동이 20㎏ 정도 나오는데, 지난해엔 평당 4000원 수준에 거래된 것으로 안다”며 “지금은 시세가 워낙 좋아 1평당 8000원 선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유행의 수혜가 모든 농가에 고루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밭떼기 계약을 이른 시기에 한 농가의 경우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 소규모 농가는 “봄동이 인기라고 하지만, 밭떼기 거래를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평당 3500원에 했다”고 밝혔다.

산지 안팎에선 이번 유행이 단기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문가와 산지 관계자들은 봄동 사례를 단순한 유행으로 끝나게 하지 말고 지역 농산물 브랜드화로 연결시키는 전략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는 새로운 것을 갈급하는 한편, 저장·가공식품보다 제철·건강한 식재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것들이 맞물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제철 농산물 봄동이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처럼 제철 농산물이 주목받을 수 있는 여건은 갖춰져 있는 만큼, 각 주산지역 지방자치단체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에 나서거나, 맥도날드의 ‘진도 대파버거’ 사례가 다시 나올 수 있도록, 외식기업과의 협업을 이끌어내는 중간다리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