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는 하락·가공식품·수산물은 상승···품목별 희비 갈려
농수축산신문 김진오 기자 2026. 1. 26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해 왔던 설 차례상 비용이 올해는 소폭 감소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정보는 설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비용을 조사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그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9만6000원, 대형마트는 40만6000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월 전통시장이 30만2500원, 대형마트가 40만951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과일류에서는 배와 대추 가격이 각각 전년 대비 33.0%, 25.0% 하락했다. 차례상 주요 품목인 배는 출하 여건이 개선되면서 생산량과 저장량이 늘어 전년 대비 가격이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품질에 따른 가격 차이는 큰 편이다. 또 올해 일조량과 강수량 등 기상여건이 양호해 대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채소류 역시 출하 여건이 비교적 안정되며 전년 대비 15.0% 하락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다. 김장 이후 배추와 무 등 주요 품목의 공급이 안정된 데다 수요까지 둔화되면서 가격이 꾸준히 내려간 영향이다. 다만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최근 한파로 생육 환경이 악화되며 출하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향후 가격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수산물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외부 요인 영향으로 조기와 동태 등 수입산 품목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정보는 수입 비중이 높은 품목의 경우 최근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 원가가 오르며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어획량 변화보다는 환율 등 외부 요인이 가격 상승에 더 큰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축산물류는 전반적인 가격 변동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차례상 품목이 아닌 선물세트로 인기가 많은 갈비나 등심 등 품목의 경우 유가와 환율 변동에 따른 사료비 상승과 축사 운영비·물류비 부담이 누적되고 있어 향후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닭고기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와 공급 상황에 따라 가격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 외 품목에서는 쌀과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쌀은 재배면적 축소와 공급량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해 추수철 이후부터 이어진 오름세가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어 떡 등 가공식품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공산품 중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식용유는 공급 여건이 점차 안정되며 3년 연속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해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져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최근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온에 민감한 채소류나 과일류 등 일부 품목에서는 가격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발표한 가격은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이 미반영된 가격“이라며 “물가 안정 대책이 나오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