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청년 위한 범부처 회의체에 ‘청년농’은 없었다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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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청년정책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정책 관계장관회의’ 신설

농식품부는 참여부처서 빠져

도시 청년 정책만 점검·논의

청년농 육성 과제 ‘뒷전’ 우려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6. 2. 9



정부가 청년 관련 현안을 논의할 범부처 회의체를 신설하면서 농정 소관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를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부처간 정책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청년농민 문제가 후순위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올해 각 부처 핵심과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언급했는데, 그 시작으로 ‘청년정책 관계장관회의’를 신설하고 6일 서울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문화체육관광부·금융위원회 등 13개 부처와 여야 청년위원장 등이 참석해 주거·일자리·결혼·교육·금융 등에 관한 부처별 청년정책을 점검하고 이견을 공유했다. 김 총리는 “청년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범부처 회의체를 최초로 신설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년농 육성을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농식품부는 이번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농업분야 이슈는 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으로는 ‘쉬는 청년’ ‘청년 인공지능(AI) 인재양성’ ‘청년 주거’ 등 도시에 거주하며 취업했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기본법’상 청년인 19∼34세를 대상으로 한 지원책이 주를 이뤘다.

청년세대를 농업분야로 인입하는 정책은 박근혜정부 이후 줄곧 국정과제로 추진돼왔다. 농촌 고령화, 인구감소, 고령농 은퇴 지연 등으로 청년농 규모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청년농 영농정착지원사업 등 농식품부 주도의 사업만으로 농촌의 청년인구 감소세를 반전시키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국가데이터처의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2024년 40세 미만 농가경영주는 4601명에 그쳤다. 2014년(9997명)의 반토막 수준으로 전체 경영주의 0.6%에 불과하다.

농업계는 이를 해소할 방안으로 농촌 주거 확충, 교육·훈련 제공, 자금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를 전달할 창구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청년농 정책이 힘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범진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정책조정실장은 “청년농 육성 정책은 영농기반 조성뿐 아니라 청년층이 농촌 사회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주·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자금·주거·인프라 등이 복합적으로 지원돼야 한다”며 “정책 수립단계에서부터 범정부 차원의 긴밀한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는 분기마다 치러질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두번째 회의 참석도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차 회의가 열리기 전 국무조정실로부터 회의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고, 현재 내용을 파악하면서 2차 회의 참석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안에 대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9일 세종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부처는 청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여러 일을 해오고 있으며, 앞으로 계획도 준비해두고 있다”면서 “(관계부처에) 농촌·청년 정책이 반영돼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