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희 전남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왼쪽)이 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선별 중인 배의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설 대목 과일시장 점검] (2) 배
낮은 정품률 등 시세 형성 변수
저온피해로 저장성 다소 떨어져
농민신문 나주=심재웅 기자 2026. 1. 29
설(2월17일) 대목 배 공급량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수·선물용 수요가 많은 대과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높겠지만, 지난해 봄 개화기 저온피해와 가을 수확기 많은 강우로 평년보다 정품률이 낮고 저장 상태가 기대 이하인 것은 시세 형성 변수로 꼽힌다.
◆공급량 충분…저장성은 다소 하락=“공급 물량은 충분합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선별 작업은 출하 직전 진행할 계획입니다.”
20일 찾은 전남 나주배원예농협(조합장 이동희)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는 배 선별 라인과 포장재 점검이 한창이었다. 이달말 본격 개시되는 설 대목 출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동희 조합장은 “개화기 언피해가 있었지만 생육기 날씨가 대체로 양호해 생산량이 전년보다 늘었다”면서 “당도도 좋은 편이어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산 배 생산량은 19만7000t으로 전년(17만8000t) 대비 10.6% 많다. 2025년산 배 저장량(2026년 1∼7월 출하) 또한 전년산(6만8000t)보다 3% 많은 7만t 내외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나타났다.
저장성이 다소 떨어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조성원 충남 천안배원예농협 차장은 “지난해 수확 때 비가 장기간 내렸던 만큼 3월 이후엔 손실률(로스율)이 높아질 수 있어 설 대목에 최대한 판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목 시세 안갯속…대과 적극 출하해야=1월 시세는 전·평년 대비 낮은 상태다. 설 대목에 값은 오르겠지만 대과·중소과 간 가격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28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신고’ 배는 15㎏들이 상품 한상자당 5만406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평균(7만9233원)보다 36.3%, 평년 1월(6만6025원)보다 23.6% 낮다. 이승환 중앙청과 경매사는 “대과보다 중소과가 많아 시세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다”면서 “대목 초반 가격이 오를 순 있지만 한파와 경기 침체 등이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김종보 경기 안성원예농협 경제사업소장은 “명절엔 한개당 무게가 700g 이상 대과 수요가 높은 데다 지난해 추석 성수기 대과가 부족해 저장용 물량까지 끌어다 쓴 만큼 대과가 ‘귀하신 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농경연이 지난해 12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배 구매 목적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과반(57.6%)이 ‘명절 소비용’이라고 답했다. 명절 소비용으로 대과를 선호한다는 응답도 70.1%에 달했다. 이에 따라 대과 보유 농가는 설 성수기에 적극적으로 출하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이득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는다.
홍성건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상품기획자(MD)는 “대과는 설 대목 직후엔 수요가 급감한다”면서 “지난해 설 대목 배값이 고공행진하자 추가 상승을 기대한 일부 농가들이 출하량을 줄였는데 설 이후 시세가 급락하면서 손해를 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