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배추, 무름병 피해에도 김장물량 ‘충분’
2025.11.09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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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전남 해남군 화원면의 한 배추밭에서 신종규 농협경제지주 원예수급부 과장(왼쪽)과 최준복 해남 화원농협 과장이 20일 수확 예정인 배추를 뽑아 살펴보고 있다. 동그란 사진은 무름병에 걸려 녹아내린 화원면의 한 배추밭.




[김장채소 수급점검] (1) 배추

호남·경북 작황 부진…출하량↓

전국 면적 증가로 공급 차질 없어

작년 11월 평균값보다 19%↑

해남권 물량 출하 땐 떨어질 듯



농민신문 해남=김인경 기자 2025. 11. 9



김치엔 배추·무·고추·마늘·양파·파·생강 등 다양한 채소가 들어간다. 11∼12월 김장철이 국내 채소 주산지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이유다. 중부권 기준 김장철로 접어든다는 입동(7일)이 지났다. 주요 김장채소의 출하 동향과 가격 전망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 일부 무름병 확산에 출하량 20% 감소 전망

“올해 배추농사는 물을 한방울도 안 주고 지었어라. 비가 두달을 추적추적 온께 물 줄 필요가 없지 않았겄소.” 5일 전남 해남군 화원면 배추농가 박용희씨(65·금평리)는 수확을 앞둔 배추밭을 보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2만6446㎡(8000평) 규모로 가을배추를 재배하는 박씨는 “9월1일 아주심기(정식) 이후 10월 상중순 가을장마로 배추밭에 무름병이 번져 올해 출하량은 전년·평년 대비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행한 최준복 화원농협 과장은 “비가 잦고 일조량이 적어 배추 뿌리가 제대로 뻗지 못했다”면서 “화원면 가을배추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30%, 평년 대비 10∼20%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재경 화원농협 전무는 “결구가 더뎌 수확작업이 평년보다 5∼6일 늦어졌다”면서 “15일께 본격 수확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철규 해남 문내농협 조합장(한국무배추생산자연합회장)은 “문내면 지역에도 수확을 일주일 앞둔 시점엔 배추가 단단하고 꼿꼿하게 서 있어야 하는데 건드리면 쓰러지는 물량이 많다”면서 “배추 수율이 떨어져 종전엔 20㎏ 한상자당 7포기가 담기던 지역 내 절임배추 포장품에 올해는 11∼12포기가 들어갔다”고 전했다.

생산량이 줄 것이란 전망 때문인지 이 지역 밭떼기 단가는 급등했다. 최 과장은 “평년 기준 3.3㎡(1평)당 8000∼9000원선이던 거래단가가 올해는 1만3000∼1만5000원으로 60%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 “작황 부진에도 공급 물량 충분”

그러나 전국적으로는 올해 김장배추 수급이 안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전체적인 재배면적이 늘었고 김장하는 문화가 꾸준히 약화하면서 수요·공급이 맞아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 가락시장 대아청과의 오현석 부장은 “충청권도 무름병 피해가 커 구가 작고 자연 감모가 많았다”면서도 “출하시기가 평년보다 10일가량 늦어졌을 뿐, 재배면적 증가로 전체 출하량은 전년과 비슷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설경중 충북 괴산농협 과장도 “괴산지역도 배추에 밑동썩음병·무름병이 발생했지만, 재배면적이 늘어 전체 출하량은 지난해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범석 강원 평창 대관령원예농협 채소사업소 차장은 “전북 고창·부안, 경북 영양지역은 무름병 피해가 꽤 커 전체 가을배추 출하량은 전년 대비 5∼10%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4일 ‘11월 엽근채소 관측’을 통해 “중순 이후 해남 등에서 본격 출하가 시작되면 이달 출하량은 전년 대비 5.7%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성욱 농경연 엽근채소관측팀 연구원은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만3403㏊로, 생산량은 3.2% 증가한 120만1000t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15일 기점으로 약세 전환할 듯”

가격은 하향 안정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나 일부에선 이달말까지는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7일 가락시장 배추 경락값은 10㎏들이 상품 한망당 1만353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평균(8671원)보다 19.4%, 평년 11월(7048원)보다 46.9% 높다. 오 부장은 “15일께 해남권 물량이 출하 개시되면 8000∼9000원선을 유지하다가 점차 떨어져 20일 이후엔 7000∼8000원으로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양 차장은 “강원지역 배추가 끝물인 데다 전북·경북 배추 물량이 충분치 않다”면서 “월동배추가 출하되는 12월초가 돼서야 시세가 내려앉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