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생산비 절감 농업] 79% 방제율로 수량 급감 예방
2025.12.30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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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색썩음균핵병에 감염되면 양파의 지상부가 말라 죽어 더 이상 자라지 못한다.
* 양파의 지하부에 균핵이 형성된 모습.




양파 흑색썩음균핵병 친환경 방제 기술



디지털농업 12월호 글 김산들 chr(124)_pipe 자료 제공 충남도농업기술원



이 기사는 성공 농업을 일구는 농업경영 전문지 월간 ‘디지털농업’ 12월호 기사입니다.

양파는 주로 노지재배하며 대다수 농가가 이어짓기한다. 양파 흑색썩음균핵병은 이러한 이어짓기 상황에서 토양에 남아 있는 병원균이 일으키는 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양파 수량이 급감해 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 이에 충남도농업기술원은 해조류·미생물 추출물로 흑색썩음균핵병을 방제했을 때 효과가 79%에 이르는 결과를 확인하고 이를 농가에 알리고 있다.

양파는 주산지 남부 지역을 기준으로 10월 하순에 아주심기한 뒤 월동하는 작물이다. 아주심기 시기가 너무 이르면 추대(꽃대 발생)가 많아져 양파 수량이 감소하고, 너무 늦으면 월동을 위한 뿌리 활착 기간이 부족해 언 피해나 건조 피해를 입기 쉽다. 토양 상태도 중요한데 배수·통기성이 좋은 토양에 이랑을 높게 만들어야 양파 생육이 원활하다.

또한 양파는 한자리에서 다년간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작물에 견줘 연작장해가 적은 편이기는 하나, 다비성 작물이라 많은 양의 퇴비를 써야 하고 이에 따른 토양 산성화가 연작장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미숙한 외부 인력이 아주심기할 때 나타나는 얕게 심기 등으로 인한 연작장해도 심해지고 있다.

이에 농업인이 아주심기 전 예방 차원에서 토양소독 약제를 살포해 병원균을 사전에 없애거나 발병 시기 전후에 방제 약제를 처리하며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토양 내 양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퇴비 등 영양 공급, 주요 토양 병해충을 해소할 수 있는 살균·살충제 살포, 토양 내 미생물을 활성화할 수 있는 토양개량제 투입 등이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파 재배에서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토양에 잔존한 병균이 다음 작기 양파 생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주요 곰팡이병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골칫거리로 꼽히는 것이 양파 토양 전염성 병인 ‘흑색썩음균핵병’이다.


◇ 발병하면 양파 수확 어려운 ‘흑색썩음균핵병’

흑색썩음균핵병은 양파의 지상부와 지하부를 썩게 만드는 병이다. 일단 감염되면 겉비늘(껍질) 아래의 비늘 층이 검게 썩고 내부 비늘이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으로 변색한다. 이후 썩은 부위가 물러지며 악취가 나고 진행이 심하면 전체 구근이 말라비틀어지면서 속이 텅 빈 형태가 된다. 결국 양파가 생육을 멈추고 상품 비율과 수량이 급감한다.

이 병은 이어짓기하는 밭에서 재발생 빈도가 특히 높다. 무엇보다도 일단 발병하면 수확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큰 피해를 준다고 한다. 감염된 양파는 지상부가 시드는 모습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나 병의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기에 눈으로 증상이 확인됐을 즈음엔 이미 대처하기 어렵다. 특히 병원균이 토양 내에 장기간 남아 있기 때문에 피해가 해마다 반복될 수 있다. 초기 대응이 수확량 및 품질과 직결되기에 발병 전 예방과 초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응 방법으로는 재배 단계에서 다른 작물과 돌려짓기하고 병든 식물체를 발견하면 즉시 제거하는 것이다. 배수가 불량한 밭이라면 배수로를 수시로 정비하거나 이랑을 높게 만드는 등 밭의 배수를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다. 화학적 방제로는 등록된 세균병 방제용 약제를 아주심기 전이나 수확 전에 살포하는 방법이 있다.

한 양파 재배 농업인은 “시판 중인 흑색썩음균핵병 방제제는 양파를 아주심기 전에 토양 처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이를 통해 토양 내 병원균 밀도를 낮춰 병 발생을 억제한다”며 “양파에서 주로 발생하는 노균병과 시듦병까지 복합적으로 예방한다고 알려진 것도 있으나 대부분 일반 재배용 약제이며, 친환경 양파 재배에선 투입 비용 대비 방제와 예방 효과를 확실하게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미생물 원료 친환경 제제로 79% 방제

이런 가운데 양파 친환경 재배에 안심하고 쓸 수 있으면서 효과가 우수한 방제제가 확인됐다. 당진·서산 등의 양파 산지가 있는 충남도농업기술원이 양파 흑색썩음균핵병 친환경 방제 원료 물질을 검증한 것. 도농기원에 따르면 지역 내 양파밭에 흑색썩음균핵병 발생이 늘면서 재배지가 초토화되고 농가가 큰 손해를 입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생육 기간은 물론이고 수확 이후에도 같이 저장된 감염 양파로 인해 저장 양파 전체의 품질이 급감하기도 한다.

이에 도농기원 연구팀은 올해 2월부터 여러 양파 포장에서 해조류 추출물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하며 효과를 시험했다. 재배시험은 양파를 심은 바로 옆 흙에 7일 간격으로 5회에 걸쳐 각 방제제를 살포(토양 관주)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해조류와 미생물 등에서 추출한 방제제 3종이 흑색썩음균핵병 발생을 평균 79%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현재 적용 약제로 등록된 친환경 방제제는 종류가 20가지 가까이 되나 구체적인 방제율은 나와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일부 방제제에 유효성분 함량, 약해가 없고 생육 시기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문구, 낮은 농도에서도 약효 우수 등이 강조돼 있기는 하나 구체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공개돼 있지 않다. 이에 비해 도농기원이 이번에 확인한 친환경 방제 원료 3종은 상당한 수준의 방제 효과가 입증됐다.

백승빈 충남도농기원 농업환경연구과 연구사는 “시판되는 흑색썩음균핵병 친환경 방제제 종류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원료가 해조류와 미생물 추출 물질일 때 효과가 높은 것이 확인됐다”며 “적기에 살포해 약제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면서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으므로 농가가 방제제를 선택할 때 원료를 확인하고 선택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