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평년 시세 회복
만감류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 형성
딸기 출하량 증가로 시세 하락
농수축산신문 김진오 기자 2026. 2. 27
설로 인한 명절 특수가 끝나고 전체 과일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사과와 배 특수는 끝났고 대체품목으로 각광 받은 천혜향·레드향의 가격도 떨어졌다. 2화방 물량이 나오고 있는 딸기, 작황이 양호한 참외 등 이달 과채류 가격도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될 전망이다. 다만 재배면적이 감소한 수박의 경우 소폭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 사과·배, 명절 이후 평년 시세 회복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과 거래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미시마 사과는 상품 10kg 상자가 지난달 5일 10만9519원 고점을 기록한 뒤 설 연휴가 가까워지면서 5만 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설 이후 미시마는 5만~7만 원대 가격을 유지해 지난달 26일 기준 6만6806원으로 나타났다.
신고 배 상품 15kg은 지난달 2일 5만2125원을 기록한 뒤 5만 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특히 지난해 동월 7만9094원, 평년(5년 기준) 5만7979원에도 못 미치는 시세를 기록했다. 가락시장 휴업이 끝난 20일 7만5000원까지 반등했지만 다시 4만~5만 원대로 떨어지며 기존 자리를 되찾는 모습이다.
다만 배 농가 반응은 나쁘지 않다. 김상동 배연합회 사무국장은 “너무 비싸면 정부가 비축분을 풀거나 수입하고 너무 싸면 생산비 보전이 안 된다”며 “올해는 설 대목 배 가격이 절묘하게 좋아 회원 농가 대부분이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희 중앙청과 상무는 “올해 품위 차이가 컸던 사과 덕분에 배 시세도 상승했다”며 “설이 지나면 선물용 과일 재고가 많아져 시세가 하락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상무는 “사과는 당분간 저가에 거래되다 품위가 떨어지는 물량이 소진된 후 4월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배는 물량이 지난해보다 많아 낮은 가격대에 형성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만감류, 선물시장 신흥 강자 부상 후 기세 꺾여
천혜향·레드향 등 만감류는 설 선물시장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농수산유통 기업인 이름없는과일가게에 따르면 지난해 폭염·폭우로 사과·배 가격이 오르면서 레드향·천혜향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다만 설 이후 기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이름없는과일가게가 설 연휴 전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위였던 레드향이 2위로 올랐으며 천혜향은 3위에 진입했다.
실제로 가락시장 만감류 가격을 살펴보면 레드향 상품 3kg 상자의 경우 지난달 1일 1만9000원에서 설이 다가올 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14일에는 3만849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일 1만5500원의 두 배, 평년 1만9228원의 30% 이상 상승했다. 설 이후 레드향 가격은 2만 원대에서 머무는 중이다.
천혜향의 경우도 지난달 1일 1만6370원에서 14일 2만109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가락시장 휴무를 거쳐 1만5000원대 내외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출하시기가 끝나며 레드향은 시장에서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나 천혜향은 이달 말까지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에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 딸기·참외 생산 증가로 하락세…수박 소폭 상승
딸기의 경우 지난달 2일 가락시장에 설향 딸기 2kg 상자가 3만4147원에 거래됐다. 이후 2만~3만 원대를 오가다가 설 이후 1만5000원 대 내외까지 떨어져 시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 상무는 “딸기는 올해 2화방이 늦게 발현해 지난달 23일부터 물량이 많이 출하되고 있다”며 “겨울철 한파가 약했고 일조량도 충분해 생산단수가 증가하면서 과채류 전반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외와 수박에 대해서도 이 상무는 “참외가 곧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라며 “샤인머스캣으로 품목을 전환했던 농가들이 참외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재배면적이 크게 늘지는 않은 만큼 올해도 꾸준히 소비된다면 수익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부터 출하되는 의령과 함안 지역 수박들은 대다수 품목전환이나 고령화로 인해 면적이 줄어 산지 포전거래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되는 상황”이라며 “딸기나 참외가 지난해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크게 상승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