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만개 수입 1월말 공급 계획
“AI 추가 발생 대응 선제적 조치”
생산자단체, 산업기반 훼손 우려
“농가중심 중장기 수급전략 필요”
농민신문 이미쁨 기자 2026. 1. 7
정부가 1월 중 미국산 신선달걀 224만개와 육계 종란 700만개 이상을 수입하기로 하면서 국내 생산자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국영무역으로 달걀을 시범 수입하고, 1월말부터 판매를 희망하는 대형마트·식자재업체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산란계 사육마릿수와 달걀 생산량은 지난해 수준으로 달걀 수급은 양호하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추가 발생했을 때 수급 상황을 대응하려는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산 달걀은 이달말 국내에 항공편으로 들어올 전망이다.
aT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4년 미국산 신선달걀을 처음 수입한 이후 2017·2021·2022·2024년까지 5년간 모두 2만4370t을 들여왔다. 하지만 외국산 달걀이 막상 소비되지 못하고 남아돌자 정부는 2022년 1월 외국산 달걀 2125만개 폐기를 추진하기도 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 동절기 국내 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사례는 7일 오후 6시 기준 33건이다. 이 가운데 산란계농장은 15건(45.5%)에 달한다. 육용종계농장에선 4건 발생했다.
고병원성 AI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7일 기준 누적 432만마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산란계 사육마릿수(8243만마리)의 5.2% 수준이다. 육용종계 살처분 규모는 14만3000여마리다.
달걀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집계 결과 6일 달걀 산지가격은 특란 30개들이 기준 5210원으로, 지난해 1월(4894원)과 평년 1월(4784원) 대비 각각 6.5%, 8.9% 높다. 같은 날 소비자가격은 7041원으로, 지난해 1월(6386원)과 평년 1월(6342원)보다 각각 10.3%, 11.0% 올랐다.
생산자단체는 달걀 수입 필요성에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농가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이 결코 아니고 오히려 산지에선 소비 둔화까지 겹쳐 물량이 적체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불안정은 고병원성 AI 여파에 따라 가금 농장·차량 등에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스탠드스틸)’이 수시로 내려지면서 유통이 원활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산란계협회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농가들은 차단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정부가 방역 실패를 전제로 외국산 달걀 수입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인 달걀 수급 전략 없이 수입과 할인행사로 대응하는 방식은 가격 급등락 현상을 키우고 산업기반 자체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생산자 중심의 물가안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